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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권한 무슬림형제단 군부와 지하드 벌일까

중앙일보 2013.07.05 00:55 종합 5면 지면보기
무르시 대통령의 정치적 기반인 무슬림형제단은 쿠데타 직후 저항을 선언했다. 이집트의 최대 정치조직인 무슬림형제단의 게하드 엘하다드 대변인은 3일(현지시간) CNN과의 인터뷰에서 “민주주의가 탈선한 상황에서 다른 선택이 뭐가 있겠나”라고 말했다.


8개 계파 중 2곳 "무력 투쟁"

 일부에서는 형제단이 정권을 되찾기 위해 군부에 지하드(성전)를 벌일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한다. 1990년대 알제리 내전 사태가 재연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알제리 군부는 90~91년 지방선거와 총선에서 수니 강경파인 이슬람구국전선이 집권 알제리민족해방전선을 누르고 승리하자 무력을 동원해 선거 결과를 무효화했다. 이후 10년 넘게 내전이 지속돼 10만 명이 희생됐다. 인남식 국립외교원 교수는 “이집트 무슬림형제단이 체제 안에서의 선거라는 민주적 방법으로 국민의 선택을 받았지만 군부의 개입으로 실권하니 엄청난 박탈감을 느낄 것”이라며 “지하드에 나설 수 있다”고 말했다.



 하지만 현재로선 이집트에서 알제리나 시리아에서처럼 내전이 일어날 가능성은 커 보이지 않는다. 장기 독재자 호스니 무바라크가 축출된 후 최대 정치세력이 된 무슬림형제단은 오랫동안 무력투쟁과는 거리를 둬왔다. 1928년 창설된 형제단은 초기에는 “지하드는 우리의 길”이라는 구호를 채택할 정도로 급진적인 성격을 보였다. 하지만 형제단은 9·11테러 이후 공개적으로 알카에다를 비난할 정도로 폭력에 반대해 왔다.



 강제로 권력을 빼앗긴 지금도 이런 평화주의 노선을 이어갈 거라는 보장이 없는 것도 사실이다. 실제로 30만 명의 조직원을 두고 있는 형제단 내부에는 강경파에서부터 온건개혁주의자, 중립주의자 등 다양한 세력이 혼재해 있다. 인남식 교수에 따르면 형제단 8개 계파 중 2개는 알카에다식 테러와 지하드를 표방하고 있다.



한경환 선임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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