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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일기] 'CJ발 주부들의 귀환' 확산돼야

중앙일보 2013.07.05 00:47 경제 10면 지면보기
박태희
경제부문 기자
‘언니가 돌아왔다’라는 포스터가 곳곳에 나붙은 4일 서울 용산CGV. 전직 간호사·디자이너·교사부터 학원강사, 여행사 직원, 옷가게 운영자까지 다양한 경력의 20~40대 여성 1000여 명이 몰려들었다.



 이 포스터는 영화 개봉작이 아니라 CJ그룹이 실시한 ‘리턴십 프로그램’을 알리는 홍보물이었다. 리턴십은 직장생활을 하다가 임신·육아 등의 이유로 일을 그만둔 여성들을 상대로 재취업을 알선하는 행사다. 국내 기업이 경력 여성 재취업을 위해 대규모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재취업 열기는 뜨거웠다. CJ 측은 극장 내 객석 수가 400석임을 고려해 당초 설명회 참석자 수를 400명으로 정했으나 사전 신청만 936명에 달했다. 주최 측은 부랴부랴 설명회 횟수를 2회로 늘렸다. CJ 관계자는 “당초 편안한 분위기에서 설명회를 진행한 뒤 영화 관람 등 문화행사로 진행하려던 계획을 바꿔 취업 전문 상담 행사로 진행해야 했다. 참가자들이 그만큼 진지했다”고 말했다. 행사 현장뿐 아니라 CJ의 리턴십프로그램 홈페이지(www.cjreturnship.com)에도 최근 하루 평균 2000여 명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5월 LG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여성 경력 단절 관련 보고서에 따르면 우리나라 여성 고용률은 지난해 기준 48.4%로 10년 이상 제자리걸음이다. 미국(62.0%)을 비롯한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회원국 평균(56.7%)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남성 고용률(70.8%)과는 22.4%포인트 격차로 이 역시 OECD 국가 중 가장 격차가 크다.



 CJ는 이번에 150명을 채용한 뒤 향후 5년간 모두 5000명의 여성을 ‘복귀’시킬 계획이라고 한다. 리턴십은 기업에는 숙련된 노동자를 확보해주고 교육 비용을 줄여준다. 경력 단절 주부들에게는 육아 부담에서 벗어난 뒤 다시 사회에 기여하고 생계 부담을 덜 길을 열어준다. 모쪼록 ‘CJ발 언니들의 귀환’이 산업계 전반에 확산되길 기대한다.



박태희 경제부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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