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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기에 알베르 2세 장남에게 국왕 양위

중앙일보 2013.07.05 00:30 종합 16면 지면보기
알베르 2세(左), 필리프(右)
벨기에 국왕 알베르 2세(79)가 3일(현지시간) 퇴위한다고 발표했다. AP통신에 따르면 알베르 2세는 이날 대국민 연설을 통해 “나이와 건강 때문에 더 이상 국왕직을 수행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왕위는 벨기에 독립기념일인 오는 21일 필리프(53) 왕세자에게 양위된다. 국왕은 “다음 세대에 왕위를 물려줄 적합할 때이며 필리프 왕세자는 준비가 잘돼 있다”고 덧붙였다.



 알베르 2세는 건강상의 문제가 무엇인지는 정확히 밝히지 않았다. 지난 4월 네덜란드 베아트릭스 여왕의 퇴위가 이번 결정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알베르 2세는 1993년 사망한 형 보두앵 국왕의 뒤를 이어 왕위에 올랐다. 소박한 행동과 유머감각으로 국민에게 인기가 좋은 편이다. 59년 결혼한 이탈리아 공주 출신 파올라 왕비도 많은 사랑을 받아 왔다. 알베르 2세는 93년 헌법 개정으로 심화한 네덜란드어 사용 지역과 프랑스어 지역 간의 갈등을 완화하는 데 기여한 것으로 평가받는다. 하지만 99년 국왕이 혼외로 얻은 딸이 등장해 왕실을 상대로 친자 소송을 하면서 곤욕을 겪기도 했다.



  필리프 왕세자는 알베르 2세의 장남으로 벨기에 왕립 군사학교를 마치고 영국 옥스퍼드, 미국 스탠퍼드대학에서 공부했다. 벨기에 무역협회 회장을 맡고 있다. 1831년 입헌군주국으로 독립한 벨기에에서 양위로 왕권이 계승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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