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漢字, 세상을 말하다

중앙선데이 2013.06.29 23:27 329호 27면 지면보기
믿음을 뜻하는 신(信)은 ‘사람(人)과 말(言)’이 합쳐진 글자다. 사람이 말한 바를 꼭 지키는 것, 그게 바로 ‘信’이다. 동양철학의 큰 스승 공자(孔子)가 가장 강조한 윤리 덕목이기도 하다.

無信不立<무신불립>

『논어(論語)』 ‘안연(顔淵)’ 편은 공자와 그의 제자 자공(子貢)의 대화를 이렇게 기술한다.
자공: 선생님, 정치라는 게 뭡니까?
공자: 먹을 것을 충족하게 하고(足食), 병사를 충분히 양성하고(足兵), 백성들의 신뢰를 얻는 것이다(民信).
자공: 그중에서 부득이 하나를 버려야 한다면 어떤 것을 먼저 버려야 할까요?
공자: 군사(兵)를 버려야 한다.
자공: 또 다른 것을 버린다면 이번에는 어떤 것을 버려야 합니까?
공자: 먹는 것(食)을 버려야 한다. 백성들의 신뢰가 없이는 나라가 설 수 없기 때문이다(民無信不立).

공자는 자공에게 정치에서의 신뢰가 얼마나 중요한지를 일깨우고 있는 것이다.

『논어(論語)』 ‘자로(子路)’ 편에 나오는 공자와 자공(子貢)의 대화는 이렇다.
자공: 도대체 누구를 지사(志士)라고 할 수 있겠습니까?
공자: 행함에 있어 수치심을 알고, 외부 일을 처리함에 있어 군주를 욕되이 하지 않는 자를 가위 지사라고 할 수 있다.
자공: 그 다음은요?
공자: 집안 사람들로부터 ‘참으로 효행이 지극하다’는 칭찬을 받고, 마을 사람들로부터 ‘형제 간 우애가 깊다’는 말을 듣는 사람이다.
자공: 감히 그 다음을 묻는다면요?
공자: 말하면 반드시 믿을 만하고(言必信), 행동을 하면 반드시 결과를 내는(行必果) 사람이다.
자공: 그렇다면 요즘 위정자는 어떠합니까?
공자: 말도 마라. 요즘 같은 정치 모리배들에게 어찌 지사의 도를 기대하겠느냐?

공자가 살던 시대에도 정치가 썩어 있었나 보다.

『논어(論語)』 ‘학이(學而)’에서는 자하(子夏)의 말을 들어 믿음을 이렇게 말한다.
“부모를 모시는데 있는 힘을 다하고(事父母能竭其力), 임금을 섬기는데 그 몸을 바치고(事君能致其身), 친구와 사귐에 있어서는 말을 하되 믿음이 있어야 한다(與朋友交,言而有信).”

박근혜 대통령이 오늘 ‘신뢰의 여행(心信之旅)’을 마치고 중국에서 돌아온다. 신뢰 구축을 위한 많은 말이 오고 갔다. 언필신(言必信) 행필과(行必果), 대화에 신뢰가 담겼다면 반드시 좋은 결과가 나올 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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