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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중국 서열 1~3위 한날 회동

중앙일보 2013.06.29 00:51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은 중국 국빈방문 이틀째인 28일 중국 서열 1~3위인 시진핑 주석,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 상무위원장을 하루에 모두 만났다. 박 대통령이 리 총리(왼쪽)와 장 상무위원장과 각각 댜오위타이와 인민대회당에서 만나 악수하고 있다. 베이징=최승식 기자



리커창 총리 "한반도 비핵화" 강조
김일성대학에 유학한 북한통
장더장 전인대 상무위장도 만나

박근혜 대통령이 28일 만난 리커창(李克强) 국무원 총리와 장더장(張德江) 전국인민대표회의(전인대) 상무위원장은 중국 정치 서열 2위와 3위다. 특히 서열 2위인 리커창 총리는 시진핑 주석과 숙명의 라이벌 관계였다. 2007년 17차 당대회에서 시진핑 당시 상하이(上海)시 서기는 서열 6위에 올랐다. 그때까지 앞서 있던 리커창 당시 랴오닝(遼寧)성 서기를 7위로 밀어낸 사건이었다. 당시 시 주석을 지원한 사람은 ‘상왕’으로 불린 상하이방의 장쩌민(江澤民) 전 주석. 리 총리의 패배로 그를 밀었던 후진타오(胡錦濤) 시대의 종말을 고하게 됐다. 결국 지난해 18대 공산당대회에서 시 주석은 리 총리를 누르고 최고권력에 올랐다. 이를 공표한 곳이 바로 전날 박 대통령에게 만찬을 베풀었던 ‘금색대청(金色大廳)’이다.



 이날 댜오위타이(釣魚臺)에서 리 총리를 만난 박 대통령은 “리 총리님은 ‘미스터 리 스타일’이라고 굉장히 호평을 받는다고 들었다”며 “어떤 분인지 참 궁금했는데 뵙게 되니 왜 호평을 받는지 느낄 수 있었다”고 했다. ‘미스터 리 스타일’은 리 총리가 외교 무대에서 유머와 위트를 섞은 거침없는 언변을 보여왔다고 해서 붙여진 표현이다. 리 총리가 “그런 평가가 있는지 몰랐다. 그 스타일에 대해 잘 모르겠지만…”이라고 하자 박 대통령이 “제가 들려 드리겠다”고 말해 웃음이 터졌다.



 박 대통령이 “중국은 한반도 문제 해결을 위해 줄곧 적극적 역할을 해왔다. 한국은 중국과 계속 소통과 협력을 해 나가고자 한다”고 강조하자 리 총리는 “중국은 조선반도의 이웃 국가로 한반도 비핵화 입장은 일관·명확·굳건하다. 중국은 국제사회와 함께 노력해 조기에 6자회담을 재개시켜 대화 협상을 통해 갈등을 해결하고 한반도의 평화와 안정을 수호하기를 희망한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앞서 권력 서열 3위인 장더장 상무위원장을 접견했다. 그는 옌볜(延邊)대 조선어학과를 졸업하고 북한 김일성종합대학에 유학을 다녀왔다. 저장(浙江)성·광둥(廣東)성 등에서 당서기를 지내며 개혁·개방 정책을 이끈 지북(知北) 개혁통이다.



중국 전문가인 우수근(상하이 둥화대·국제학부) 교수는 “장 위원장은 우리의 국회의장에 해당하는 상무위원장을 맡고 있지만 실질적인 북·중 파이프라인”이라며 “북한과 관련된 문제가 복잡해질수록 그의 역할이 강조될 것”이라고 말했다.



장 위원장은 김정은의 고모부로 북한 권력의 실세인 장성택과 가깝고, 2006년 1월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중국을 방문했을 때 그를 수행했었다.



  박 대통령은 “한·중 수교 20년은 양국 관계의 모범이 될 정도로 상전벽해의 성과를 이뤘다”고 했고, 장 상무위원장은 “대통령님은 인민의 오랜 친구”라고 화답했다.



 베이징=신용호 기자, 강태화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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