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가장 큰 연회장에서 육 여사가 좋아한 '고향의 봄' 합창

중앙일보 2013.06.28 00:39 종합 3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오후 베이징 인민대회당 동대청에서 단독정상회담에 이어 확대정상회담을 하고 있다. [베이징=최승식 기자]



공항·회담·만찬 파격 예우

▷여기를 누르시면 크게 보실 수 있습니다


27일 오후 7시(현지시간) 베이징 인민대회당 만찬장인 ‘금색대청’. 박근혜 대통령의 귀에 익은 한국 노래가 울려 퍼졌다. 지난해 대선 때 박 대통령의 선거 로고송이었던 가수 해바라기의 ‘그대 내게 행복을 주는 사람’이었다. 박 대통령이 헤드폰을 끼고 이 노래를 부르는 동영상은 유튜브에서 화제가 되기도 했었다.



 행사가 끝날 무렵엔 한국어를 전공하고 있는 중국 학생들이 나와 홍난파 선생이 작곡한 ‘고향의 봄’을 합창했다. 박 대통령의 어머니 고(故) 육영수 여사가 좋아했던 노래라고 한다. 김행 청와대 대변인은 “중국 측이 박 대통령에 대해 사전에 세심하게 파악해 문화공연을 준비했다”고 말했다.



 박 대통령은 만찬장에서 방미 때에 이어 또다시 ‘한복 패션’을 선보였다. 위아래 황금색 빛깔에 옷고름은 녹색이고, 소매 끝은 자수로 장식되고, 깃에는 금박을 박은 한복이었다. 청와대 관계자는 “박 대통령이 중국인들이 좋아하는 황금색 한복을 손수 골랐다”고 귀띔했다.



 중국은 박 대통령이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과 정상회담을 할 때 좌석 배치까지 맞춤형으로 챙겼다. 중국에선 양국 정상이 나란히 앉아 대화를 나누는 게 관례이지만 이번에는 박 대통령과 시 주석이 테이블을 사이에 두고 마주 보게 했다. 시 주석의 ‘라오펑유(老朋友·오랜 친구)’로 박 대통령을 예우한 것이다.



 이날 박 대통령을 맞은 중국의 의전은 파격의 연속이었다. 만찬 행사장인 ‘금색대청’은 인민대회당 연회장 중에서 규모가 가장 크고 화려한 방이다. 만찬엔 양측이 각각 70~80명씩 모두 150명이 나왔다.



 앞서 중국 정부는 시 주석이 참석한 가운데 오후 3시30분부터 15분 동안 천안문광장 인근의 인민대회당 동문 앞 광장에서 박 대통령 일행에 대한 공식 환영식을 열었다. 장소가 동문 앞이었던 까닭은 중국이 전통적으로 외빈을 동쪽에서 맞았기 때문이다. 박 대통령은 황금빛이 도는 노란색 상의와 회색 바지를 입은 채 시 주석과 함께 붉은색 카펫 위에서 중국 의장대를 사열했다. 박 대통령은 입국할 땐 흰색 상의를 입었지만 ‘붉은 바탕 위의 노란색 무늬’를 귀하게 여기는 중국 전통에 답례하기 위해 윗옷을 갈아입었다.



 박 대통령이 이날 오전 11시15분 베이징 서우두(首都) 공항에 도착해 중국 땅에 발을 내디딜 때 영접 나온 인사들도 평소보다 한층 격이 높았다. 중국 측에선 장관급인 장예쑤이(張業遂) 외교부 상무부부장 겸 당 조서기, 장신썬 주한 중국대사 등이 나왔다. 중국에선 외국 정상이 국빈 방문하면 해당 지역을 관장하는 부부장(차관급)이 영접을 나오는 게 보통이다. 부부장 중 서열이 가장 앞선 상무부부장이 나온 게 이례적이라는 얘기다. 박 대통령은 트랩에서 내려온 직후 초등학생인 리중륜(9)이 중국어로 “대통령님의 방문을 환영합니다”고 인사를 하며 건넨 꽃다발을 받았고, 리에게 환하게 웃으며 “반갑습니다”고 화답했다.



 박 대통령은 국빈급 숙소인 댜오위타이(釣魚臺)로 향할 땐 중국 정부에서 방탄 기능을 강화해 특수 제작한 중국산 관용차 ‘훙치(紅旗)’를 제공했다. 훙치는 2009년 중국 건국 60주년 기념 열병식 때 후진타오(胡錦濤) 당시 주석이 타면서 중국인들에겐 ‘자긍심의 차’로 통한다. 박 대통령 일행이 20여 분간 숙소로 이동하는 동안 도로는 전면 통제됐다. 윤병세 외교부 장관은 “(중국이) 1등급 이상의 최고 등급 경호를 해 줬고, 의전에서도 의장기가 통상적으로 4개인데 6개를 깔았다”고 설명했다.



베이징=신용호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관련기사

▶ 中언론, 朴대통령 방문에 '관심집중'

▶ 한·중정상 "北 핵보유 어떠한 상황에서도 용인 못해"

▶ 시진핑, 5분 동안 중국어로 말하는 박대통령 보더니…

▶ 정냉경열→정열경열 액션플랜 마련…새로운 20년 청사진

▶ 中, 멸종위기 국조 '따오기' 수컷 2마리 한국에 장가보내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