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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오기 함께 복원 … 중국, 수컷 2마리 한국에 장가 보내

중앙일보 2013.06.28 00:37 종합 4면 지면보기
“보일 듯이 보일 듯이 보이지 않는 따옥따옥 따옥 소리 처량한 소리…”.


멸종 위기에 처한 중국의 국조
한국, 매년 10만 달러 지원키로

 우리 동요 ‘따오기’의 노랫말이다. 따오기가 한국과 중국의 ‘전략적 협력동반자 관계’를 강화하는 메신저로 등장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이 27일 발표한 ‘한·중 미래비전 공동성명’에 딸린 5개 항의 부속서 중 ‘인적·문화적 교류 강화’ 분야에 따오기가 포함됐다.



 양국은 부속서에 “한·중 따오기 보호·협력에 관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해 한국 측에 따오기 2마리를 기증하고, 멸종 위기종 복원을 위한 양국 간 협력을 강화한다”는 내용을 포함시켰다.



 동요에 등장할 만큼 흔하던 따오기는 중국의 국조(國鳥)이기도 하다. 그러나 국제자연보호연맹의 멸종위기 적색 리스트에 오를 정도로 귀한 새가 됐다. 한국땅에서도 자취를 감춘 지 오래다. 1979년 비무장지대(DMZ)에서 촬영된 게 마지막이다. 그러다 2008년 10월 당시 김태호(현 새누리당 의원) 경남지사가 경남 창녕의 우포늪 따오기복원센터에서 따오기를 되살리기 위해 중국에서 암수 한 쌍(암컷 룽팅, 수컷 양저우)을 들여왔다. 중국이 복원 사업에 동의해 협조를 해준 것이었다. 중국은 정부의 승인 없이는 따오기의 국외 반출을 금지하고 있다.



 꾸준히 진행되던 복원 사업은 최근 다시 위기를 맞았다. 5년 가까이 노력한 끝에 2마리가 현재 27마리로 늘었지만 근친 간 짝짓기가 계속되면서 유전적 문제가 우려되는 상황에 처했다. 또 암컷에 비해 수컷(3마리)이 절대적으로 적어 수컷을 도입해야 할 필요가 생겼다. 결국 이런 어려움에 따라 따오기 복원 사업이 한·중 정상의 협상 테이블까지 오르게 됐다. 중국은 80년대 국가적인 복원사업을 시작해 현재 1600여 마리의 따오기가 서식하고 있다.



 중국은 수컷 2마리를 한국에 제공하고, 한국의 따오기 일부와 중국 따오기를 교환하기로 했다. 한국은 중국의 따오기 원서식지 보존과 보존기금 지원을 위해 5년간 매년 10만 달러(약 1억1465만원)를 제공키로 했다. 두 나라는 번식 기술 등도 서로 교류하기로 했다.



허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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