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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 대통령 겨눈 문재인 "대선 때 국정원과 결탁 의혹"

중앙일보 2013.06.28 00:34 종합 6면 지면보기
문재인(左), 이병완(右)
노무현 전 대통령의 비서실장을 하는 동안 가장 큰일은 2007년 10월의 남북정상회담이었다(『문재인의 운명』 p.349). 민주당 문재인 의원은 당시 10·4 남북정상회담 준비위원장으로서 준비와 진행뿐 아니라 후속조치 이행까지 모든 과정을 총괄했다. 그런 정상회담이 공격받자 문 의원이 논쟁의 최전선에 나섰다. “진지하지만 조금 느리다”는 평가를 받던 문 의원은 사라지고, 누군가 한마디 하면 금세 발언을 내놓고 있다. 책임의 대상도 박근혜 대통령으로 분명히 지목하고 있다.


"선거 악용 경위 국정조사 해야"
노무현재단 "회담록 왜곡돼 유통"

 27일 문 의원은 트위터를 통해 “가장 중요한 것은 대화록이 (대선 당시)박근혜 후보 진영으로 흘러 들어가 선거에 악용된 경위와 그 과정에서 있었던 후보 측과 국정원 간의 결탁을 규명하는 것”이라며 “결국 추가적인 수사나 국정조사가 필요하다고 본다”고 주장했다. 전날 밤엔 “박정희 대통령 때의 한일회담 문서는 대통령기록물이 아닌데도 근 40년이 지난 참여정부에 와서야 공개됐다”며 “중요한 외교문서는 30년간 공개 않는 것이 원칙이고, 그 후에도 비공개를 연장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대화록을 언제 깔지 별러왔다니 정상 국가가 아니다”고 했다. 이틀에 걸쳐 박 대통령과 아버지 박정희 전 대통령을 겨냥한 발언을 이어갔다.



 문 의원은 서상기(새누리당) 정보위원장이 국회 정보위에서 정상회담 회의록 발췌문을 열람한 21일부터 성명을 발표하고, 행사에서 관련 발언을 하고, 트위터에 여러 개의 글을 올리는 등 적극적인 행보를 하고 있다. 앞서 박 대통령이 “북방한계선(NLL)은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킨 곳임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발언하자, 문 의원은 박 대통령의 말을 패러디하듯 “NLL을 수많은 젊은이들의 피와 죽음으로 지켜온 역사를 우리가 끝내야 하지 않을까”라고 말했다.



 의혹도 제기했다. 문 의원은 대화록이 만들어진 날짜가 2008년 1월로 명기된 점을 지적하며 “대화록이 작성된 시기는 회담 직후 일주일 이내”라며 “국정원의 누군가가 인수위 또는 MB(이명박)정부에 갖다 주기 위해 만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대화록이 누구에 의해, 언제, 무엇을 위해 만들어졌는지, 내용의 왜곡이나 조작이 없는지 규명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은 이날 노무현재단의 기자회견에도 참석했다. 이병완 재단 이사장을 비롯해 이해찬·한명숙 전 총리, 문성근 전 최고위원 등은 기자회견에서 “10·4 남북정상회담 내용이 왜곡·날조돼 유통되고 있다”며 “허위사실 유포로 노 전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한 부분에 대해 법적 대응을 유족과 상의하고 있다”고 했다. 국정원이 노무현 전 대통령 서거 당시 고인을 헐뜯는 댓글을 달았다는 의혹에 대해선 “이명박 전 대통령은 석고대죄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문 의원의 최근 행보에 대해 민주당에선 “대선 패배 후 전면에 등장할 계기를 잡지 못하고 있었으나 역설적으로 이번 국면이 그를 수면 위로 끌어올리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강인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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