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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만복 "회의록 내가 작성, 표지에 2008년 적힌 건 의문"

중앙일보 2013.06.26 10:52 종합 5면 지면보기
국정원이 공개한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표지.
김만복 전 국가정보원장은 25일 국정원이 공개한 ‘2007 남북정상회담 회의록’ 전문(全文)이 자신이 작성한 원본과 일치한다고 밝혔다. 정상회담 성사를 위한 막후 접촉을 책임졌고, 회담에도 배석했던 김 전 원장은 당시 대화 녹취록을 직접 작성했다. 김 전 원장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공개된 전문 내용을 확인해본 결과 내가 작성해 청와대와 국정원에 각각 한 부씩 보관토록 했던 것과 일치한다”고 말했다.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된 원본이나 발췌본 왜곡 주장을 일축한 것이다.


회의록 분석 ⑥ 왜곡 논란
MB 당선인 측에 보고용일 수도
표지에 '2008.1(생산)' 적힌 건 의문

 김 전 원장과 당시 회담에 관여했던 인사들에 따르면 공식 회담 기록은 백화원영빈관 회담장에서 노무현 전 대통령 뒤쪽에 자리 잡았던 조명균 당시 청와대 통일비서관이 맡았다. 2007년 10월 3일 오전과 오후 열린 정상회담 내용이 모두 담긴 녹음파일은 246분 분량. 김 전 원장과 조 전 비서관은 서울에 돌아온 직후 회의록 작성에 들어갔다. 녹음 내용 중 일부는 제대로 들리지 않아 두 사람이 메모한 내용을 대조하고 기억을 살려 구성했다. 회담 시작 부분에 ‘녹음 청취 불가로 기록 내용을 정리’라고 적힌 대목이다.



 작성된 회의록은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볼 수 있도록 대통령에게 한 부 보내졌다. 또 국정원에 한 부를 보관토록 했다. 모두 2급비밀로 묶였고, 국정원에 보내진 것이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이다. 얼마 뒤 노 전 대통령은 “주요한 기록이니 2부를 제외한 사본 등은 모두 파기하라”고 지시했다고 한다. 회의록은 당초 상철(윗부분을 묶는 방식)로 작성됐으나 이번에는 국정원이 일반문건으로 공개하면서 옆면에 스프링 제본 방식으로 바꾼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김 전 원장은 그러나 이번에 공개된 회의록 형태에는 일부 미심쩍은 대목이 있다고 말했다. 표지에 ‘2008.1(생산)’이라고 적힌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얘기다. 2007년 10월 완성된 회의록이 왜 대선에서 이명박 후보가 당선된 이후인 2008년 1월에 생산된 것으로 적혀 있느냐는 지적이다. ‘생산’이란 표현은 국정원 내부에서 쓰이지 않는다고 한다. 이를 두고 일각에서는 이명박 대통령 당선인 측에 보고하기 위해 새롭게 만들어졌을 가능성을 제기한다. 당시 MB 측에 전달된 원본이나 발췌본이 지난해 대선 기간 중 정문헌 새누리당 의원이 제기한 정상회담 회의록 파문의 진원지가 됐을 수 있다는 관측이다. 김 전 원장은 “당시 원장직 퇴임을 앞둔 상황이라 회의록 관리를 담당하던 실무진에서 어떤 행동을 했는지는 알 수 없다”고 말했다.



 한편 남재준 국정원장도 이날 국회 정보위에 출석, “정상 간 회의를 녹음한 원음이 있으며, (공개된 회의록은) 그것을 녹취한 것을 푼 원본”이라며 “녹취록을 풀어 복사한 게 아니고 그 자체가 원본”이라고 말했다고 조원진 새누리당 간사가 전했다.



이영종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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