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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달 은퇴하는 62세 회사원 노후 제주도서 보내려는데…

중앙일보 2013.06.26 00:42 경제 8면 지면보기
Q 회사원 김모(62·경기도 성남시 분당)씨는 다음 달 퇴직해 제주도로 내려갈 생각이다. 노후 재원으로 국민연금과 사적 연금 170만원을 준비해 놓았지만 원하는 노후생활비 250만원에는 못 미친다. 자녀로는 대학교 4학년인 아들이 하나 있다. 결혼 때 2억원 정도 지원해주려고 한다. 보유 자산을 어떻게 운용하면 이들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지 물어왔다.


[재산리모델링] 생활비 월 80만원 부족, 제주생활 짧게 하고 재취업을

A 저금리 기조로 돈의 가치는 떨어지는 반면 월급의 가치는 올라가고 있다. 오래 일하는 것 자체가 경쟁력이 되는 시대다. 게다가 평균수명이 늘어나면서 은퇴기간도 길어지고 있다. 퇴직 후에도 일을 하는 게 경제적 안정을 떠나 정신건강에도 좋다는 의미다. 노후 일자리로는 재취업을 하거나 소자본 창업, 귀농 등 여러 대안이 있다.



 김씨네가 아무런 일을 하지 않은 채 제주도에서 은퇴생활을 하겠다는 건 잘못된 생각이다. 경제력이 충분치 않아 은행예금을 헐어 생활비로 써야 하기 때문이다. 평생 어렵게 모은 재산을 까먹으면서 살아야 한다. 이렇게 되면 부부의 노후생활이라든가 자녀 결혼자금 지원 등의 목표 달성이 힘들어진다. 제주도 체류기간을 가급적 줄였으면 한다. 월세 40만원 정도의 원룸을 구해 6개월 정도 살아보고 자녀가 첫 직장을 잡을 때까지만이라도 재취업해 다만 얼마라도 벌기 바란다. 재취업을 전제로 하면 현재 보유 자산으로 원하는 재무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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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재형저축, 하이일드 채권펀드로 운용을=노후생활비를 기대여명 90세까지 월 250만원 정도 쓰기 위해선 연금 170만원 외에 추가로 80만원의 고정 소득이 있어야 한다. 이는 현 시점에서 2억원을 연 4%의 수익률로 굴려야 가능하다. 하지만 금융자산은 1억2000만원뿐이고 아파트 한 채를 판다 해도 아들 결혼자금을 제하고 나면 은퇴자금이 모자란다. 자산 재편과 재취업이 중요한 이유다.



 먼저 얼마 전부터 월 50만원씩 붓고 있는 재형저축에 대한 리모델링이 필요하다. 퇴직하고 나면 급여소득이 사라지기 때문에 불입금을 대폭 축소할 수밖에 없다. 불입금 운용 대상도 지금의 은행예금에서 이보다 수익이 나은 펀드상품으로 갈아탔으면 한다. 김씨네의 보수적 투자성향을 고려할 때 주식형보다 변동성이 낮은 이머징통화채권이나 하이일드 채권 펀드가 좋겠다. 우선 매달 10만원씩 납입해 투자 경험을 쌓다가 적립액을 늘려가는 방식을 추천한다.



 은행예금 가운데 5000만원은 투자상품으로 옮기기 바란다. 코스피와 홍콩H지수, 미국 S&P를 기초자산으로 기준 시점 대비 45% 이상 하락하지 않으면 연 8%대의 수익을 주는 ELS가 적당해 보인다.



 ◆성남 아파트, 매매보단 임대가 낫다=김씨네가 월세를 놓은 성남시 하대원동 소재 아파트는 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다. 전반적인 주택시장 침체에도 불구하고 거래가 꾸준히 이뤄지고 있어 환금성이 좋다. 만약 이 아파트를 매매할 경우 양도소득세와 임대보즘금을 제하고 약 2억4000만원을 손에 쥘 수 있다. 이를 수익률 5%대의 금융자산으로 전환 시 월 수입은 세후 80만원대 초반으로 예상된다. 월세 90만원보다 10만원 낮은 수준이다. 게다가 같은 단지 내 99㎡형대는 보증금 5000만원, 월세 100만원을 받고 있어 지금보다 유리한 조건으로 재계약을 할 수 있다. 매매 실익이 크지 않으므로 지금처럼 임대가 바람직하다.



 부부가 가입한 보장성 보험은 진단금 중심의 건강보험이고 자녀는 실비보험을 들고 있다. 건강보험은 보장하는 질병이 정해져 있는 데 반해 실비보험은 보장되지 않은 것 외에 나머지를 다 보장해주는 구조다. 부부가 실비보험으로 바꾸면 현재 34만원의 보험료를 20만원으로 줄일 수 있다.



서명수 기자



◆ 재무설계 도움말=김은미 한화증권 르네상스 부지점장, 박세라 미래에셋증권 WM센터 과장, 강태규 메이트플러스 CRA본부 컨설팅팀 과장, 임대성 SK MONETA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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