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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짓말탐지기 믿을 만한가

중앙일보 2013.06.25 01:19 종합 12면 지면보기
휴대용 거짓말탐지기. [중앙포토]
거짓말탐지기 검사는 믿을 만할까. 거짓말탐지기는 중요한 질문에 거짓으로 답할 때 나타나는 자율신경의 변화를 측정해 진실 여부를 가리는 장비다. 가슴·손가락 등에 센서를 부착하고 검사를 하면 신체의 변화가 기록된다. 호흡·맥박·피부전도도 등 의도적으로 바꿀 수 없는 자율신경을 측정하기 때문에 정확도가 상당히 높은 편으로 알려져 있다. 국립과학수사연구원은 국내 사건 수사 과정에서의 거짓말탐지기 정확도를 97%로 추정한다. 검사 결과와 실제 수사 결과의 일치 여부를 놓고 판단한 결과다. 하지만 이는 진실 여부를 가릴 수 없다는 판정이 난 검사 결과(전체의 약 10%)는 뺀 수치다. 미국 과학계에선 거짓말탐지기를 “과학이 아니라 ‘유사과학’”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하지만 기술 발전에 따라 향후 뇌파 반응을 감지하는 ‘뇌지문 탐지기’, 비디오 영상으로 얼굴 근육·동공 모양 등의 변화를 감지하는 ‘신형 거짓말탐지기’ 등이 개발되면 정확도는 더 높아질 것이란 전망이 많다.


자극적 질문에 반응 … 정확도 90% 안팎

 거짓말탐지기 검사의 한계는 ‘자율신경 변화를 유발할 수 있는’ 질문에만 통한다는 점이다. 범죄 여부를 밝히는 것처럼 신변에 치명적인 질문이어야만 신체가 반응한다. 예를 들어 “식사하셨나요” 같은 질문에 거짓으로 대답한다 해도 거짓말탐지기에 걸리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



 이 때문에 검사관들은 질문을 만들고 배치하는 데 심혈을 기울인다. 질문은 ‘관련 질문’과 ‘비관련 질문’으로 크게 나뉜다. 관련 질문은 거짓말 여부를 가려야만 하는 핵심을 일컫는다. 비관련 질문은 “이름이 ○○○ 맞습니까”처럼 답을 쉽게 알 수 있는 일반적 질문이다. 비관련 질문의 신체 반응이 평소와 다른지 확인하기 위해 넣는다. 최효택 검사관은 “질문의 적절성 여부가 테스트의 성공 여부를 결정하는 핵심 요소”라고 말했다.



 한편 거짓말탐지기는 대당 4000만원대를 호가한다. 또 신체반응을 감지하는 거짓말탐지기를 처음 만든 회사는 미국 스톨팅(Stoelting)사다. 하지만 현재는 미국 라파예트(Lafayette)사 제품이 거짓말탐지기 기계 시장의 90%를 차지하고 있다.



이정봉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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