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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신문고] 알루미늄 포일에 싼 조리 음식 괜찮나

중앙일보 2013.06.24 00:40 종합 18면 지면보기

회사원 하성숙(36·경기도 성남시 성남동)씨는 평소 알루미늄 포일로 싼 불판에 삼겹살을 구워 가족들에게 내놓는다. 하지만 포일에 든 알루미늄이 음식물로 샌다는 얘기를 전해 듣고 불안감을 갖게 됐다. 하씨는 포일에 싸 조리한 삼겹살을 계속 먹어도 되는지를 문의해 왔다.



취재팀은 최근 알루미늄 포일에 조리한 삼겹살과 삼겹살·양념을 넣어 함께 볶은 밥, 원재료 등의 알루미늄 함량을 알아보기로 했다. 검사는 강릉원주대 식품가공유통학과 이근택 교수팀이 맡았다. 검사 결과 굽지 않은 삼겹살의 알루미늄 함량은 ㎏당 0.28㎎이었지만 포일에 구운 뒤엔 함량이 ㎏당 0.92㎎으로 높아졌다. 볶은 밥의 ㎏당 알루미늄 함량도 0.19㎎(볶기 전)에서 0.41㎎(볶은 뒤)으로 증가했다.

'포일 깐 불판에 구운 삼겹살, 예상 외로 알루미늄 함량 안전'
레몬·피클 등 고산성 식품은 알루미늄 용기 보관 피해야



 구운 뒤엔 알루미늄 함량이 각각 3배(삼겹살)와 2배(볶은 밥)로 높아진 것이지만 건강에 문제가 될 정도는 아니었다. 이 교수는 “라면의 알루미늄 함량이 ㎏당 6.3∼8㎎인 것에 비교하면 포일에서 삼겹살로 간 알루미늄의 양은 그리 많지 않았다”고 설명했다. 그는 그러나 “알루미늄은 유해 금속이므로 알루미늄 포일 위에서 굽거나 볶은 음식을 수저로 긁어 먹는 습관은 버려야 한다”고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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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알루미늄은 자연 식품에도 존재하지만 포일·냄비·1회용 용기 등 식기를 통해 섭취하는 양도 적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캐나다가 알루미늄 식기 안전 사용법을 지속 홍보하는 것도 그래서다.



 이 교수팀은 또 쌈무·양념깻잎·오이피클과 직접 담근 김치를 알루미늄 포일에 싼 뒤 1, 3, 7, 10일(25도 저장) 이후의 알루미늄 양을 검사했다. 넷 중 알루미늄이 가장 많이 검출된 것은 산성이 가장 강한(pH 3.4) 오이피클이었다. 보관 전 ㎏당 알루미늄 함량은 0.4㎎이었지만 보관 3일 후엔 7.4㎎, 10일 후엔 87.5㎎으로 높아졌다. 3일 후엔 포일에 지름 1㎝가량의 구멍이 뚫리기도 했다.



 식품의약품안전처 김동술 첨가물기준과장은 “알루미늄은 산(酸)에 특히 약하다”며 “산성(酸性)·고염(高鹽) 식품을 알루미늄 식기에 담아 두면 알루미늄이 녹아나올 수 있다”고 말했다. 토마토·양배추 등 산성 식품은 알루미늄 냄비나 포일에 보관하지 말라는 것이다. 과도하게 알루미늄을 섭취하면 구토·설사·메스꺼움 등을 부를 수 있다. 식품의 알루미늄 허용 기준은 없지만 대개 알루미늄이 함량이 ㎏당 1㎎ 이상이면 고(高)알루미늄 식품으로 분류한다. 이 교수는 “중국이 올해 제과류 등에서의 알루미늄 기준을 강화했다”며 “우리나라도 알루미늄의 섭취에 대한 위험 평가를 하고 별도의 기준을 마련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태균 식품의약전문기자·장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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