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더위도 시름도 훨훨 … 부채의 화려한 귀환

중앙일보 2013.06.22 01:46 종합 2면 지면보기


부채가 화려하게 돌아왔다. 대형마트 부채 판매량이 지난해의 3배 정도로 늘었다고 한다. 지난주 정홍원 국무총리와 장·차관들이 정부서울청사에서 부채를 함께 부쳤다. 날은 더워지는데 전력은 부족해진 탓이다.



 부채는 한자어 같지만 사실 순우리말이다. 바람을 일으킨다는 뜻의 ‘부(치다)’와 가는 대나무 또는 도구라는 뜻인 ‘채’가 결합한 것이다. 우리나라에서 부채에 대한 가장 오래된 기록은 삼국사기 견훤 열전에 담겨 있다. 고려 태조가 즉위하자 견훤은 대나무로 만든 화살과 공작선(孔雀扇·공작의 깃으로 만든 부채)을 보냈다.



 과거 중국 사신들도 우리 부채에 관심이 많았다. 태종 10년(1410년) 명나라 사신에게 100자루, 광해군 14년(1622년)에 1800자루를 답례품으로 줬다는 조선왕조실록의 기록이 있다. 2008년 중국을 찾은 이명박 전 대통령도 후진타오 당시 중국 국가주석에게 비단 부채 장식품을 받았다. 다음 주 중국을 방문하는 박근혜 대통령도 한·중 관계와 남북 관계에 훈풍을 불러일으킬 ‘부채’를 받아오길 바라는 마음이다. 1년 중 낮의 길이가 가장 길다는 하지(夏至)가 지났다. 본격적인 무더위의 시작이다. 주말에도 더운 날씨가 이어지면서 내륙 일부 지역에는 비가 오겠다. 다음 주엔 제주도와 남해안을 중심으로 장맛비가 내리겠다.



김혜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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