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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아베노믹스 근간 흔들릴까 우려 … 경기침체 시달리는 유로존에도 악재

중앙일보 2013.06.21 01:45 종합 4면 지면보기
벤 버냉키 미국 연방준비제도(연준) 의장이 양적완화(QE) 철회·중단 시나리오를 내놓은 20일(한국시간) 일본 도쿄 국채시장에선 심상찮은 조짐이 나타났다.


일본·유럽에 닥친 '불길한 손님'

 안정적인 흐름을 보이던 일본 국채 값이 다시 고개를 떨궜다. 그 바람에 전날까지 떨어지던 10년 만기 일본 국채 수익률(시장금리)이 20일(한국시간) 다시 뛰어올라 연 0.85%에 달했다. 구로다 하루히코(黑田東彦) 일본은행 총재가 “장기 금리 상승을 막기 위해 노력을 다하겠다”고 밝힌 지 하루 만이다.



 금리 상승은 일본에 불길한 손님이다. 아베노믹스의 근간을 흔들어 놓을 수 있어서다. 무제한 양적완화로 기업과 가계의 이자 부담을 줄여 투자와 소비를 늘리고 더 나아가 인플레이션을 유발하는 게 아베노믹스의 핵심이다. 이를 위해선 미 연준과 유럽중앙은행(ECB) 등이 지속적으로 유동성을 공급해주는 게 바람직하다.



 블룸버그 통신은 도쿄 금융시장 전문가들의 말을 빌려 “미국이 유동성 공급을 중단하면 아베노믹스 효과가 반감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유로존은 재정위기 탓에 심각한 경기침체에 시달리고 있다. 마리오 드라기 유럽중앙은행 총재가 19일 “여차하면 비정상적인 통화정책을 쓸 수도 있다”고 천명할 정도였다. 이런데 버냉키가 달러 공급 확대를 중단하겠다고 나섰다. 유로존 경기침체에 악재다.



 영국 중앙은행인 영국은행(BOE)은 버냉키 발표를 계기로 양적완화 축소나 중단을 앞당겨 결정할 전망이다. 이미 영국은행 내부에서 양적완화 정책 수정이 논의됐다. 머빈 킹 영국은행 총재는 최근 “영국 경제가 꾸준히 개선되고 있다”며 “앞날도 아주 밝다”고 진단했다. 언제든지 양적완화를 축소하거나 중단할 수 있음을 시사한 셈이었다.



강남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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