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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핵 탄두 3분의 1 감축” 오바마, 냉전 이전 회귀 제의

중앙일보 2013.06.20 01:49 종합 1면 지면보기
독일을 방문 중인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연설에 앞서 손을 흔들고 있다. 그는 “핵무기 3분의 1을 감축하는 방안을 계획하고 있다”며 “냉전은 끝났지만 빈곤?실업 등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말했다. [베를린 AP=뉴시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19일(현지시간) “세계 핵탄두의 3분의 1을 감축하겠다”고 밝혔다. 주요 8개국(G8) 정상회담을 마치고 독일을 방문한 오바마 대통령은 이날 베를린 브란덴부르크 문 앞 연설에서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 동맹국들과 함께 핵의 평화로운 사용을 위한 새로운 국제적 프레임을 만들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세계 핵탄두 보유량을 냉전 이전인 1950년대 이전으로 수준 낮춘다는 계획이다. 미국과 러시아는 합해서 1500개의 핵탄두를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핵탄두 보유량 감축을 위해 오바마 대통령은 “2016년 핵물질 생산 정상회담을 열 것”이라고 덧붙였다.


독일 브란덴부르크문 연설
"베를린 철책은 사라졌지만 빈곤·기후 새 도전 남았다"
2016년 감축 정상회담 개최

 그는 “새 전략무기감축협정(START)이 가동되고 있고, 미국과 러시아가 50년 이래 핵무기 배치를 가장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있는 가운데 핵무기 추가 감축을 논의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평화와 정의의 의미는 핵무기 없는 안전한 세상을 만드는 것”이라고도 했다.



 냉전시대의 상징인 브란덴부르크 문 앞에 선 오바마 대통령은 옛 베를린 장벽 서쪽에서 연설을 해 온 역대 미국 대통령과 달리 동쪽에서 연설을 했다. ‘검은 케네디’로 불리는 오바마 대통령은 케네디의 명연설을 인용하며 “냉전은 끝났지만 세계는 그때만큼 풀기 힘든 새로운 도전에 직면해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또 “더 이상 야만적인 철책과 콘크리트 벽이 베를린을 가르지 않고 있지만 우리는 빈곤과 실업, 기후 변화 등 새로운 도전을 풀기 위한 노력을 이어가야 한다”고 말했다.



 63년 존 F 케네디 연설 이후 역대 미국 대통령들은 브란덴부르크 문을 자유와 국제적 연대를 촉구하는 자리로 이용하는 전통을 이어왔다. 87년 6월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미하일 고르바초프 당시 소련 서기장과 나란히 이 자리에 섰다. 레이건은 고르바초프를 향해 “평화와 번영과 자유를 원한다면 이 벽을 허무시오”라고 제안했으며, 실제로 베를린 장벽은 2년 뒤 무너졌다. 94년 7월 빌 클린턴 대통령은 독일어로 연설했다. 그는 5만 명의 관중을 향해 “아무것도 우리를 막을 수 없다. 이제 모든 것은 가능하다. 베를린은 자유다”라며 통일된 독일을 축하했다.



◆G8 ‘탈북자 인권 우려’ 첫 성명=G8 정상들은 18일(현지시간) G8 공동성명을 통해 북한의 핵 포기를 촉구했다. 또 탈북자 강제 북송 등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유린 실태에 대해 국제사회가 주목하고 있다는 점을 명시했다. G8 공동성명에서 탈북자 인권 문제가 거론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북아일랜드 에니스칠렌 로크 에른에서 열린 G8 회담 마지막 날 채택된 공동성명엔 북한의 도발적인 행동에 대한 깊은 우려와 함께 핵실험 및 미사일 개발 포기를 촉구하는 내용이 담겼다. 북한이 국제사회 일원으로 의무사항을 반드시 준수하고 핵 관련 프로그램을 완전히, 그리고 되돌릴 수 없는 방법으로 포기해야 한다는 것이다. 탈북자 납치 등을 포함한 북한의 인권 유린 문제에 대한 우려도 표명했다. 최근 라오스에서 탈북자들이 강제 북송돼 국제사회의 공분을 산 후 나온 내용이라 주목된다.



전영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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