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대기업 공장 60% 대기오염물질 신고 없이 배출

중앙일보 2013.06.20 01:06 종합 12면 지면보기
현대·SK 등 대기업 사업장들이 독성이 강한 대기오염물질을 신고 없이 배출하는 등 환경법규를 위반하다 적발됐다. 환경부는 지난 3월 전국의 대규모 대기오염물질 배출 사업장 30곳을 무작위로 골라 운영실태를 조사한 결과 60%에 이르는 18곳이 법규 위반으로 적발됐다고 19일 밝혔다.



 이 중 현대제철㈜ 포항공장과 전북 군산의 한국유리공업㈜, 전북 익산의 전북에너지서비스㈜ 등 3곳은 허가 없이 특정대기유해물질을 배출했다. 특정대기유해물질은 사람이나 동식물에 직간접적으로 해를 끼칠 수 있는 물질로 크롬·니켈·납·염화수소 등 35종이 지정돼 있다. 이를 배출하는 사업장은 사전에 지방자치단체에 신고해 허가를 받아야 한다.



 또 경기도 이천의 SK하이닉스반도체㈜와 울산 SK에너지㈜, 한국중부발전㈜ 보령화력본부, 조선내화㈜ 포항공장 등 12개 사업장은 당초 신고한 유해물질 종류 외에 추가로 다른 특정대기유해물질을 배출해온 사실이 드러났다.



 다만 이들 사업장이 배출한 오염물질의 농도는 배출 허용기준보다는 낮았다. 중금속인 크롬의 경우는 허용기준의 0.2~25.7%, 니켈은 0.02~0.7%, 염화수소는 6.8~60% 수준이었다.



 환경부는 훼손된 대기오염 방지시설을 방치하는 등 시설 운영과 관련된 법령을 위반한 사업장 9곳도 적발했다. 이 중 6곳은 특정대기유해물질 배출로도 적발된 곳이다. 현대제철의 경우 방지시설을 거치지 않고 오염물질을 배출할 수 있는 공기조절장치를 설치한 것이 확인됐다. SK하이닉스반도체는 오염물질에 공기를 섞어 농도를 희석해 배출하다가, 보령화력은 훼손된 오염방지 시설을 방치했다가 적발됐다.



 환경부는 이들 사업장에 대해 위반 내용에 따라 행정처분을 내리는 한편 7개 사업장은 고발 조치했다.



 환경부 조병옥 대기관리과장은 “어떤 오염물질이 배출되는지 분석하는 데 사업장들이 무관심했고, 지방자치단체도 지도·단속에 소홀해 법규 위반율이 높았다” 고 말했다.



강찬수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