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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순위 홍명보 … 대표팀 감독 최우선협상대상자로

중앙일보 2013.06.20 00:36 종합 24면 지면보기
귀네슈(左), 홍명보(右)
한국 축구대표팀이 홍명보(44) 전 런던올림픽 대표팀 감독을 중심으로 재편될 전망이다. 대한축구협회가 최강희(54) 감독의 사퇴 선언과 함께 공석이 된 대표팀 사령탑의 최우선 협상대상자로 홍 감독을 낙점했다.


터키 3위에 올린 귀네슈도 물망

 허정무(58) 축구협회 부회장은 19일 서울 신문로 축구회관에서 열린 기술위원회 직후 “기술위원회가 축구계의 의견과 조언을 반영해 4명의 후보자를 선정했다”면서 “가장 유력한 후보는 홍명보 감독이며, 나머지 3명의 이름은 공개하지 않겠다”고 발표했다. 홍 감독과 우선적으로 협상하되, 합의에 이르지 못하면 다른 후보를 접촉하겠다는 의미다.



여타 후보군 중에는 터키를 2002 한·일 월드컵 3위로 이끈 세뇰 귀네슈(61) 전 FC 서울 감독이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허 부회장은 20세 이하 국제축구연맹(FIFA) 월드컵 대표팀 단장 자격으로 20일 개최국인 터키로 출국한다. 현지에서 귀네슈 감독과 접촉할 예정이다.



 축구협회는 홍 감독이 단기간에 대표팀의 경기력을 끌어올릴 역량을 갖췄다고 봤다. 이와 관련해 허 부회장은 “월드컵 본선에 나갈 선수 중 대다수가 홍 감독과 함께 생활했다”는 점을 거론했다.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기성용(24·스완지시티)·김보경(24·카디프시티)·정성룡(28·수원)·김창수(28·가시와 레이솔)·김영권(23·광저우 헝다) 등 현 대표팀 주축 멤버가 홍 감독과 함께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일궜다. 아울러 선수 및 지도자로 월드컵 본선 무대를 다섯 차례나 경험한 점도 부각됐다. 본지가 축구인 10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19일자 25면)에서도 홍 감독은 33명의 지지를 받아 1위를 했다.



 새 감독 후보군을 압축하는 과정은 허 부회장이 주도했다. 지난달 말 안지 마하치칼라(러시아)에서 코치 연수를 마치고 미국으로 건너간 홍 감독과 수차례 통화하며 계약 조건을 조율했다. 당초 허 부회장은 브라질 월드컵 본선 성적에 따라 재계약 여부를 논의하자는 입장을 전달했다. 이에 대해 홍 감독은 2018 러시아 월드컵을 목표로 삼고 있는 만큼 4년 이상의 장기 계약이 필요하다며 맞섰다. 양측은 2015 호주 아시안컵 본선까지 임기를 보장한 뒤, 성적과 여론을 감안해 계약 연장을 재논의하는 ‘2년 플러스 알파’로 잠정 합의한 것으로 알려졌다.



 런던 올림픽 동메달을 따낸 홍 감독이지만 A대표팀 사령탑으로서 능력이 검증되지 않았다는 점은 불안 요인이다. 월드컵 본선이 1년 남은 상황에서 A대표팀을 이끈 경험이 없는 홍 감독에게 지나치게 무거운 짐을 지운 건 아닌지 우려하는 축구인이 많다.



 홍 감독이 선임될 경우 선수단 구성에 적잖은 변화가 예상된다. 팀워크를 중시하는 홍 감독의 지도철학을 감안할 때 박주영(28·아스널)·기성용·이청용(25·볼턴) 등 협력 플레이에 능한 선수들이 중용될 가능성이 높다. 반면 이동국(34·전북)은 입지가 크게 줄어들 것으로 보인다.



송지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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