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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니 제품 70% 온라인 판매 … 매니어·블로거들 영향력 커"

중앙일보 2013.06.20 00:12 경제 4면 지면보기
“삼성과 LG의 안방무대에서 소비자가 선택의 폭을 넓힐 수 있는 ‘세컨드 브랜드’가 되겠습니다.”


사카이 소니코리아대표 인터뷰
"소니만이 지닌 차별점으로 진정한 부활 위해 최선 다할 것"

 사카이 겐지(58·사진) 소니코리아 대표는 18일 서울 여의도 사무실에서 본지 기자와 만나 이같이 밝혔다. 이번 인터뷰는 그가 한국에 부임한 지 10개월여 만에 처음이다. 사카이 대표는 1982년 소니에 입사해 필리핀과 대만 법인장 등을 역임한 뒤 지난해 8월 소니코리아 대표로 부임했다. 그는 “영화 ‘스파이더맨’을 만들고 이루마 같은 피아니스트를 보유한 것이 전자회사 소니의 차별점”이라며 “소니뮤직·소니픽처스와 같은 계열사를 통해 콘텐트와 하드웨어를 아우를 수 있는 신제품을 계속 선보이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다음은 일문일답.



 - 취임 후 공식 인터뷰가 없었다.



 “전임자인 이토키 기미히로 사장이 개인 사정으로 갑작스레 자리를 옮기면서 한국에 오게 됐다. 전혀 예상 못한 인사였다. 삼성·LG의 고향인 한국에 온다는 것이 부담돼 준비하느라 시간이 걸렸다. 아내는 ‘한국 여행을 갈 수 있게 됐다’며 오히려 좋아했다.”



 - 고전을 면치 못하던 소니가 글로벌 시장에서 최근 5년 만에 흑자로 전환했다.



 “개인적으로 기쁜 일이지만 냉정히 봐야 한다. 이번 흑자는 엔터테인먼트 분야의 선전과 미국 및 도쿄 현지 법인의 자산매각으로 이뤄진 것이다. 전자 사업부가 흑자 전환해야 진정한 의미를 찾을 수 있다. 일본 기업 전체로 봤을 때 상대적으로 큰 내수시장에 의존해 ‘갈라파고스섬’처럼 진화할 뿐 국제경쟁력을 갖추지 못했다. 그러나 일본 기업들은 내부 윤리가 강하고 직원들의 충성도가 높다는 강점이 있다. 잘 이용하면 전화위복할 수 있을 것으로 믿는다. 소니 역시 광학기술과 소리 등 원천기술을 이용한 제품 개발에 최선을 다하고 있으니 점차 나아질 것이다.”



 - 한국 시장을 어떻게 보나.



 “전반적으로 정보기술(IT) 소비자들의 수준이 높다. 전자 제품의 경우 소니 제품의 70% 이상이 온라인을 통해 판매된다. 이 과정에서 고성능·고사양 기기에 관심이 많은 매니어 혹은 블로거들의 영향력이 막대하다. 블로거들을 대상으로 이어폰 신제품을 설명하는 행사를 한 적이 있는데 두세 시간 전부터 행사장 앞에 줄 서는 모습을 보고 깜짝 놀랐다. 블로거들이 해당 제품 엔지니어에게 거친 질문을 쏟아내기도 하더라.”



 - 소니코리아의 당면 과제는.



 “소니코리아는 전자·방송장비·이미지센서 및 반도체 사업부문 등이 있다. ‘소니의 진정한 부활’을 위해 일단 TV·PC·스마트폰 등 전자부문을 되살리는 것이 시급하다. 방송장비 분야에서는 앞으로 도래할 4K(UHD·초고화질) 시장에서 주도권을 잡는 게 중요하다.”



 - 한국 생활 1년이 다돼 간다.



 “한국어 개인 교습을 받고 있다. ‘기숙사’ ‘철도’ 등 일본어랑 발음이 비슷한 게 많아 재미있게 배우는 중이다. 특히 ‘너는 위아래도 없어?’라는 말은 일본어에는 없는 표현이라 재미있다.”



이지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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