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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커버그 만난 박 대통령 “창조경제 출발점은 사람”

중앙일보 2013.06.19 02:02 종합 4면 지면보기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를 예방한 마크 저커버그 페이스북 CEO와 인사를 나누고 있다. 박 대통령은 이날 만남에서 창조경제를 설명하고 벤처창업 활성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최승식 기자]
박근혜 대통령이 18일 청와대에서 페이스북 공동 창업자이자 최고경영자(CEO)인 마크 저커버그를 만났다. 1984년생인 저커버그는 하버드대 재학 당시 페이스북을 설립해 세계 최대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회사로 키웠다. 박 대통령은 “한국은 새로운 경제발전 전략으로 창조경제를 추진하고 있다”며 “창조경제는 상상력으로, 정보통신기술(ICT)이나 창의력, 좋은 아이디어를 융합해 새로운 시장과 새로운 수요·산업을 만들고 그래서 더 많은 일자리를 만든다는 것이 중심인데 거기에서 벤처기업이 주역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북 통한 만남도 즐겁지만 페이스 투 페이스 만나 더 반가워"
저커버그 "한국사무소 2배 확장"

 박 대통령의 저커버그 접견은 세계적인 ICT 선구자와의 만남 ‘3탄’ 격이다. 박 대통령은 앞서 빌 게이츠 테라파워 회장(4월 22일), 래리 페이지 구글 CEO(4월 26일)를 잇따라 만났었다. 전날 밤늦게 입국한 저커버그는 평소 잘 입지 않는 짙은 남색 정장 차림이었고 박 대통령에게 허리를 숙여 깍듯하게 인사했다. 빌 게이츠는 바지 주머니에 한 손을 넣은 채 박 대통령과 악수해 논란이 되기도 했다. 면담은 30분간 이어졌다.



 ▶박 대통령=“일정이 굉장히 빡빡한 것 같다. 한국에선 한창 젊은 나이 때는 돌을 씹어도 소화가 잘된다는 이야기가 있다.(웃음) 저도 그렇고 청와대에서도 국민과의 소통을 위해 페이스북을 이용하고 있는데, 페이스북을 통해 만나는 것도 즐겁지만 이렇게 얼굴을 맞대고, 페이스 투 페이스(face to face)로 만나니까 더 반갑다.”



 ▶저커버그=“이렇게 뵙게 돼서 영광이다.”



 ▶박 대통령=“페이스북은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는 도전정신으로 잘 알려져 있다. 젊은이들이 실패를 두려워하지 않고 도전해 새로운 벤처, 또 성공하는 벤처를 만드는 생태계를 만들 계획을 발표했다. 원활한 생태계를 위해 좋은 의견이 있나?”



 ▶저커버그=“이미 잘하고 있다. 저희는 박 대통령의 창조경제 전략과 정책 그리고 노력에 공감한다. 저희 페이스북으로서는 한국과 파트너십을 구축할 수 있는 부분이 있다면 적극적으로 지원할 용의가 있다. 확실히 한국에 대한 투자를 확대할 계획을 갖고 있다. 이곳에 페이스북 사무소도 갖고 있는데 향후 1년에 걸쳐 2배로 확장할 계획이다.”



 ▶박 대통령=“‘디자인은 다른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란 정의가 있다. 벤처도 페이스북도 창조경제도 사람을 사랑하는 것이 출발점이 돼야 한다고 생각한다.”



 ▶저커버그=“아주 타당한 말씀이다. 온라인을 통해 더 많은 것을 공유하고 더욱더 인간적인 경험을 갖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



 저커버그는 이어 서울 서초동 삼성전자 본사도 방문했다. 검정 후드티에 청바지, 운동화 차림이었고 손에는 삼성전자의 최신 스마트폰 갤럭시S4를 들고 있었다. 저커버그 일행은 오후 내내 삼성전자에 머물며 미팅을 한 뒤 오후 5시에는 사옥 5층에 마련된 VIP 전용 레스토랑에서 이재용 부회장 등과 만찬을 했다. 업계에선 저커버그의 이번 방문이 단순한 우호 증진 차원이 아니라 ‘실무형’으로 보고 있다. 앞서 방문한 빌 게이츠 회장이나 래리 페이지가 2시간가량 미팅만 가진 것과 대조적이기 때문이다. 삼성전자 측은 회동 내용에 대해 공개하지 않고 있다. 그러나 페이스북과 스마트폰의 협력에 대해 구체적인 논의가 있었다는 얘기가 주변에서 흘러나오고 있다.



글=신용호·박태희 기자

사진=최승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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