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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성, 다시 태극마크?

중앙일보 2013.06.19 01:08 종합 24면 지면보기
박지성
‘한국 축구의 살아 있는 전설’ 박지성(32·퀸스파크레인저스)이 지네딘 지단(41·프랑스), 루이스 피구(41·포르투갈)처럼 백의종군하는 시나리오. 가능할까.


허정무 "내가 감독이라면 쓰겠다"
팀 안팎 문제 해결 구심점 기대
축구협회도 복귀 가능성 열어놔

 허정무(58) 대한축구협회 부회장은 17일 JTBC 뉴스 콘서트에 출연해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박지성이 나서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받았다. 허 부회장은 가상을 전제로 “내가 감독이라면 박지성을 반드시 쓸 것이다. 월드컵 본선을 맡을 감독과 박지성 본인의 마음이 중요하지만 언제든지 가능할 것”이라고 말했다. 허 부회장은 “박지성의 경기력과 체력은 전혀 이상이 없다. 대표팀을 은퇴했다고 했지만 본선을 위해 나서 볼 수 있지 않을까 싶다”고 덧붙였다.



 월드컵 3회 연속 득점 금자탑을 세운 박지성은 2011년 1월 카타르 아시안컵에서 A매치 100경기를 채우고 태극마크를 반납했다. 무릎 부상에 대한 우려 때문이었다. 박지성은 은퇴 기자회견에서 “브라질 월드컵 본선에 올라가도 내가 뛰는 일은 없을 것”이라고 분명히 선을 그었다. “지성이는 장시간 비행기를 타면 무릎에 물이 찬다. 대표팀 경기에 다녀와서 열흘 넘게 못 뛴 적도 있다”는 부친 박성종씨의 호소에 팬들도 대체로 공감했다.



 박지성은 자신이 은퇴해야 후배들에게 기회가 더 돌아가고 궁극적으로 한국 축구에 도움이 될 것이라는 견해도 밝혔다. 실제로 그가 빠진 사이 기성용(24·스완지시티), 구자철(24·볼프스부르크) 등 유망주가 쑥쑥 성장했다. 하지만 박지성 복귀를 바라는 여론이 여전히 만만치 않다. 박지성이 가세하면 현 대표팀이 안고 있는 여러 문제를 상당 부분 해소할 수 있을 것이라는 기대가 크다. 그라운드 안은 물론 밖에서도 대표팀의 구심점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대한축구협회는 줄곧 박지성 대표 복귀 가능성을 열어놓고 있다. A매치 70회 이상 뛴 선수에게 대표팀 은퇴식을 마련해 주지만, 아직 박지성 은퇴 경기는 치르지 않았다.



 특급 스타 중에 국가대표 은퇴를 번복하고 조국에 마지막으로 헌신한 사례가 적지 않다. 프랑스의 지단과 포르투갈의 피구는 유로 2004를 마치고 은퇴를 선언했다. 둘 모두 의지가 확고했지만 자국 축구협회와 팬들의 반복된 설득에 마음을 바꿨다. 이들은 2006년 독일 월드컵 때 나란히 조국의 유니폼을 입었고 프랑스는 준우승, 포르투갈은 4위라는 성과를 거뒀다. 파벨 네드베드(41·체코)도 2006 독일 월드컵 본선 진출이 걸린 플레이오프 2경기를 앞두고 은퇴를 번복하고 가세해 본선 진출을 이끌었다.



 맨유에서 퀸스파크레인저스로 이적한 후 이렇다 할 활약을 펼치지 못한 박지성에게는 대표팀 복귀가 명예롭게 축구 인생을 마무리할 기회가 될 수도 있다.



박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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