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버냉키 내년 1월 퇴임 확실

중앙일보 2013.06.19 00:45 경제 4면 지면보기
벤 버냉키(사진) 미국 연방준비제도이사회(Fed) 의장의 내년 1월 말 퇴진이 확실해졌다. 양적완화(QE) 축소나 중단에 적잖이 영향을 미칠 전망이다. 18일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버락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버냉키는 이미 자신이 원하는 또는 일해야 할 기간보다 오래 일했다”고 밝혔다. 이날 방송된 미국 공영 PBS의 찰스로스쇼와 인터뷰한 자리에서다.


오바마 "임기보다 오래 일해"
양적완화 축소에 영향 줄 듯

 오바마 대통령은 “버냉키가 아주 뛰어나게 잘했다”고 평가하면서 버냉키를 연방수사국(FBI) 국장인 로버트 뮬러와 비유했다. 뮬러 국장은 버냉키와 마찬가지로 전임 대통령인 조지 부시 대통령에 의해 임명됐다. 애초 뮬러는 2011년 물러날 예정이었지만 올 9월 말 퇴임한다. 버냉키는 2010년 2월 1일 두 번째 임기(4년)를 시작했다. 내년 1월 말로 임기가 끝난다.



 블룸버그는 “이날 오바마의 발언은 버냉키의 운명과 관련해 지금까지 나온 신호 가운데 가장 분명하다”고 평했다. 지금까지는 오바마의 참모들이 간헐적으로 교체 가능성을 흘렸을 뿐이다. 버냉키 자신도 간접적으로 물러날 뜻을 내비치곤 했다. 오바마의 발언 시점이 아주 미묘하다. 버냉키가 주재하는 정례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가 개막한 날 교체 의사를 내비친 것이다. 이번 FOMC 회의에선 Fed가 기준금리 결정뿐 아니라 올해와 내년 경제 전망을 발표한다. QE 축소나 중단 시점을 가늠해볼 수 있는 절호의 기회인 셈이다. 글로벌 시장은 바짝 긴장하고 있다.



 그 바람에 글로벌 시장 안팎에선 오바마의 말을 놓고 이런저런 해석과 전망이 나오고 있다. 오바마가 QE의 조기 축소나 중단을 막기 위해 미리 버냉키 퇴진을 분명히 했다는 해석이 대표적인 예다.



 전 Fed 경제분석가인 로베르토 페를리는 이날 블룸버그와의 인터뷰에서 “오바마가 버냉키를 흘러간 인물처럼 말한다면 Fed가 시장과 제대로 소통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버냉키의 권위가 흔들릴 수밖에 없다는 얘기다.



 현재 버냉키의 후임으로 월가 사람들의 입에 오르내리는 인물로는 재닛 옐런 Fed 이사(전 부의장), 티머시 가이트너 전 재무장관, 래리 서머스 전 국가경제위원장 등이다.



강남규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