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매일 독후감, 최연소 변호사 공부 비법

중앙일보 2013.06.19 00:17 종합 26면 지면보기
손빈희
“열네 살 때부터 검정고시 준비를 했어요. 학원 갈 만한 여유가 없어서 시험 준비는 충주 지역 대학생들이 봉사하던 야학에서 했습니다.”


스물둘 손빈희씨 경험담
"미 변호사 자격증 딸 것"

 최연소 변호사 손빈희(22)씨는 작지만 또박또박한 말투로 중·고교 검정고시 준비과정을 되뇌었다. 손씨는 열여섯 살에 대학에 입학했다. 올해 초 부산 동아대 로스쿨을 졸업한 뒤 제2회 변호사 시험에 응시해 지난 4월 역대 최연소로 변호사 자격증을 거머쥐었다. 어려운 형편에도 22세에 변호사가 됐으니 손씨가 직접 해봤다는 ‘손빈희 공부법’ ‘108배 명상을 통한 집중력 강화’ ‘4시간 몰입 공부법’ 등도 자연스레 화제가 됐다. 자신의 경험담을 담은 책 『오기와 끈기 두 날개로 최고가 되다』(미다스북스) 출간을 앞둔 손씨를 17일 만나 그만의 공부비법이 뭔지 물었다.



 - 혼자서 공부하는 게 말처럼 쉽지 않을 것 같다.



 “맞다. 일단 비교할 만한 경쟁자가 없으니 스스로 공부를 제대로 하는 건지 확인하기 어렵다. 스케줄 짜는 것도 힘들다. 지킬 수 있는 계획을 짰다. 검정고시 준비할 땐 오전 10시쯤 느지막이 일어났다. 점심 먹을 때까지 책 읽고 독후감을 썼다. 오후엔 야학에서 배운 걸로 문제집을 풀었고, 저녁 먹기 전이나 저녁 먹은 후에 답을 맞춰본 뒤 야학엘 갔다. 자기 전엔 일기를 썼다.”



 - 자신만의 공부 비법이 있을 것 같다.



 “굳이 비법을 하나 얘기하자면 매일 독후감 쓰기다. 매일 책을 읽고 독후감을 썼다. 글은 어머니께서 봐주셨다. 거짓말 같을지 몰라도 책 읽고 글 쓰는 습관이 드니까 다른 공부도 수월해졌다. 공부하는 습관이 몸에 배도록 하는 데도 엄청나게 도움이 된다. 공부할 때는 4시간 공부하고 1시간은 쉬었다. 그걸 ‘4시간 몰입 공부법’이라고 하더라. 108배는 체력을 기르기 위해, 뇌호흡은 집중력을 기르기 위해 했으니 공부비법이라고 하긴 어렵다.”



 - 좋은 머리를 타고난 건 아닌가.



 “아니다. 동생 셋 모두 나와 같은 나이에 대학에 갔다. 초등학교 땐 성적이 천차만별이었지만 짜여진 프로그램을 똑같이 하다보니까 그렇게 됐다. 내 동생들도 나도 모두 10대 중반에 대학생이 됐다.”



 지금은 화려한 스포트라이트를 받고 있지만 과거엔 남 모를 상처도 있었다. “지방대 출신이란 꼬리표 때문에 의기소침한 적이 있었어요. 로스쿨 입학 준비를 할 땐 스터디그룹에서 번번이 퇴짜를 맞았습니다. 저보다 더 속상해 하셨던 어머니 모습이 자꾸 마음에 걸립니다.”



 손씨는 국내법과 국제법에 모두 능통한 산업분야 전문 변호사가 되기 위해 미국 필라델피아 템플대에서 연수코스(LMM)를 밟을 계획이다. 뉴욕주 변호사 자격증을 따서 귀국하는 게 목표란다. ‘지금 나가면 나중에 취업이 어려울 수 있다’는 주변의 조언도 무시한 채 그는 과감하게 도전을 선택했다.



 “최연소라는 타이틀을 빼면 별 볼일 없는 아이가 되지 않도록 계속 노력할 겁니다. 현지 법을 몰라 사기 당하는 우리나라 사람과 기업을 돕고 싶어요. 그 꿈 꼭 이루겠습니다.”



글·사진=한영익 기자
공유하기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