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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연금 3년 수익률, KB자산운용 31% 1위

중앙일보 2013.06.18 00:46 경제 8면 지면보기
퇴직연금 펀드 역시 가치주·배당주 펀드가 강세였다. 최근 3년 누적 수익률이 그랬다. KB자산운용과 한국밸류자산운용처럼 퇴직연금 펀드를 가치주·배당주 위주로 운용한 자산운용사들이 수익률 최상위를 차지했다. 퇴직연금이 아닌, 일반 공모 펀드에서도 지난해부터 가치주 펀드가 호성적을 올리고 있는 것과 비슷한 양상이다.


에프앤가이드 142개 펀드 평가
한국밸류·트러스톤 2, 3위 차지
가치·배당주 펀드가 실적 좋아
3년간 0.3% 손실 낸 펀드도

 금융정보 업체 에프앤가이드는 지난 13일을 기준으로 한 퇴직연금 3년 수익률 평가 결과를 17일 발표했다. 이에 따르면 퇴직연금 순자산이 100억원을 넘는 자산운용사 가운데 성적이 가장 좋은 곳은 KB자산운용이었다. 이 회사가 굴리는 14개 퇴직연금 펀드의 3년 수익률 평균은 31.1%에 달했다. 복리로 환산하면 연 9.4%씩 수익을 쌓아간 셈이 된다. 2위인 한국밸류는 3년 수익률 30.1%(연 9.2%), 3위 트러스톤은 28.5%(연 8.7%)였다.





 에프앤가이드 이연주 연구원은 “전체적으로 가치주·배당주를 골라 담는 펀드가 3년 장기 수익률이 높았다”고 평했다. 개별 수익률 1위인 KB자산운용의 ‘KB 퇴직연금 배당 40 증권자투자신탁(채권혼합)’(3년 39.3%, 연 11.7%)이 대표적이었다. 주식을 최대 40%까지 담고 나머지는 채권으로 채우는 펀드다. 주식은 일단 저평가된 가치주여야 한다는 점에 추가 조건을 달았다. 과거에 배당을 많이 했고, 사업 모델이 좋아 앞으로도 돈을 잘 벌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KB자산운용 최웅필 이사는 “과거를 통해 배당을 얼마나 중시하는가를 평가하는 한편, 미래에도 배당을 계속 많이 할 만큼 이익을 낼 수 있는 기업인지를 보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채권 또한 저평가된 것 위주로 투자해 실적을 올렸다.



 유형별 수익률은 주식뿐 아니라 채권에도 투자하는 ‘국내 혼합형’이 3년 평균 18.2%(연 5.7%)로 최고였다. 같은 기간 코스피지수 상승률(12.4%)을 앞서는 결과다.



 주식형 퇴직연금 펀드의 3년 수익률은 17.3%로 혼합형에 미치지 못했지만 코스피지수보다는 호성적을 거뒀다. 장기간 굴리는 퇴직연금의 특성에 따라 대체로 가치주를 많이 담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개별 펀드 수익률은 천차만별이었다. 순자산 10억원 이상, 운용 개시 3년 이상 된 142개 퇴직연금 펀드 중에 3년 누적 수익률이 10%(연 3.2%)에 미치지 못하는 것이 23개로 전체의 16%에 달했다. 3년간 0.3% 손실을 낸 것도 있다. 1위와 꼴찌의 3년간 수익률 차이가 거의 40%포인트에 이른다.



 사정이 이런데도 국내 퇴직연금 시장에서 펀드를 갈아타는 것은 거의 없는 실정이다. 한번 가입하면 그대로 계속 가는 게 보통이다. 이에 대해 우리투자증권 100세 시대 연구소의 김진웅 연구위원은 “퇴직연금 펀드는 환매 수수료가 없거나 있더라도 아주 적은 게 보통”이라며 “장기수익률이 시원찮을 때는 다른 펀드로 옮기는 것을 신중하게 고려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한국투자증권 최형준 연구원은 “퇴직까지 몇 년 남지 않은 경우라도 펀드 갈아타기를 적극적으로 고려해야 한다”고 말했다. 퇴직연금은 오랜 기간 나눠 받는 것이어서 퇴직 후 운용 수익률에 따라서도 연금 수령 총액이 크게 달라진다는 것이다.



권혁주·홍상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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