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싱가포르-말레이시아 크루즈 여행

중앙일보 2013.06.18 00:40

①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아시아 최대 규모 크루즈인 마리너호. 3800여 명의 승객이 탑승할 수 있다. ② 선실 발코니에서 룸서비스로 즐기는 아침 식사는 크루즈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즐거움 중 하나다.

룸 서비스·골프코스·칵테일 파티 ‘선상의 낭만’ 마음껏 즐긴다



 지중해의 그림 같은 풍경을 즐기며 선상에서 칵테일을 마시는 여유로운 모습, 누구나 한 번쯤 상상해봤을 것이다. 하지만 만만치 않은 여행 경비에 장거리 일정까지, 크루즈는 돈과 시간이 있을 때나 가능하다며 ‘그림의 떡’으로 여겨왔던 이들에게 반가운 소식이 있다. 싱가포르와 말레이시아를 왕복하는 나흘 일정의 크루즈가 지난 1일 운항을 시작한 것이다. 첫 운항한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마리너호를 탔다.



김치 챙겨주는 자상한 크루



 새벽 다섯 시나 됐을까. 평소보다 일찍 눈을 떴다. 전날 싱가포르를 출발한 마리너호는 밤새 달려 말레이시아 포트클랑에 도착, 머물고 있다. 발코니에서 포트클랑의 정취를 즐기며 룸서비스로 아침을 주문했다. 시리얼과 열대과일, 베이컨과 에그 스크램블, 해시 포테이토, 그리고 커피가 테이블에 차려졌다. 푸르른 바다가 출렁이며 만들어내는 청아한 소리를 들으며 아침식사를 마쳤다. 식사 후 오전 8시30분, 배에서 내려 전날 예약해두었던 유료 기항지 관광에 참여했다. 가이드의 인솔에 따라 이슬람사원과 쇼핑센터·테마파크 관광을 즐겼다.



 오후 2시, 다시 배에 올랐다. 카페 ‘프라머네이드’에서 피자와 과일·커피로 가볍게 점심을 먹었다. 방에서 잠깐 휴식을 취한 다음 4층 ‘볼레로스 라운지’에서 라틴댄스를 배웠다. 세계 각국 여행객들이 어우러져 전문 강사의 지도에 따라 춤을 췄다. 어디선가 한국 중년 여성의 목소리가 들려왔다. “크루즈 탄 덕분에 이렇게 춤도 춰보네요, 하하” 오후 6시, 크루즈가 한눈에 내려다보이는 14층 바이킹 크라운 라운지 ‘클라우드 나인’에서 칵테일 리셉션이 열렸다. 모두 칵테일 드레스와 수트 차림으로 선상의 낭만을 즐겼다. 행사가 끝나자 다이닝룸에서 에피타이저와 메인 디시, 디저트, 커피로 구성된 정찬을 즐겼다. 전날 음식이 입맛에 맞지 않아 요리를 많이 남겼었는데, 내내 마음에 걸렸다며 담당 웨이터가 ‘김치’를 가져다 주었다. 신메뉴라며 블루베리 샤베트 시식도 권했다. “맛있다”고 말하자 그의 얼굴이 환해졌다.



 선실로 돌아온 시각은 밤 10시. 방은 단정하게 정돈돼 있었다. 선반에 놔둔 선글라스가 보이지 않아 방 안을 살피다 소파에 앉아 있는 흰색 인형을 발견했다. 애니메이션에 나옴직한 코가 긴동물 모양이었는데 자세히 보니 타월 3장으로 만든 것이었다. 선글라스는 동물의 콧등에 살포시 얹어져 있었다. 하우스키퍼의 위트 넘치는 선물인 것이다. 크루즈의 묘미 중 하나는 이 같은 크루와 승객의 ‘교감’이다. 이렇게 승선 이튿날이 지나갔다. 내일은 배가 방향을 틀어 싱가포르로 되돌아가는 날. ‘하루 종일 해상에서 지내게 될 텐데 어떻게 일정을 짜야 하나’ 고민하며 선상 신문(크루즈선의 행사 일정과 시설 정보가 정리된 일간 신문)을 들여다본다.



공연·레포츠 ‘올 인크루시브 투어’



 로얄캐리비안 크루즈의 아시아 최대 크루즈인 14만t급 마리너호는 길이 311m 너비 48m에 달하며 1557개의 객실을 보유한 아시아 최대 크기 크루즈선이다. 총 3807명의 승객과 1185명의 승무원이 탈 수 있다. 이번 항해를 시작으로 싱가포르와 상하이 노선을 운항할 예정이다.



 아이스링크·대극장·면세점과 카페가 모여 있는 4층 높이의 ‘로얄 프라머네이드’는 이 곳이 배 안인가 싶게 그 규모가 놀랍다. 암벽, 미니골프 코스, 농구장, 클럽, 레스토랑 등 일반 크루즈에서 찾아보기 힘든 다양한 식음료 공간과 부대시설이 갖춰져 있다. 마리너호 같은 대형 크루즈선은 가족 여행객에게 추천할 만하다. 체력이 달려 해외 여행이 부담스러운 50대이상 장년층에게도 크루즈는 더없이 좋은 여행을 선사한다.



 크루즈 여행의 매력은 ‘올 인크루시브(All Inclusive)’ 투어라는 점에 있다. 숙박·교통·식사, 공연 관람, 선상 프로그램과 키즈 프로그램 이용 요금이 모두 포함돼 있다. 싱가포르~말레이시아 4일 일정의 경우 디럭스 발코니 선실 기준으로 성인 2인 요금은 1500~1600달러. 1인당 100만원 정도다. 여기에 항공료를 더하면 총 여행 경비가 나온다. 24시간 문을 여는 카페에서는 언제든 간단한 식사를 할 수 있고, 룸 서비스도 밤 12시부터 새벽 5시 시간대를 제외하고는 무제한 이용 가능하다. 일반 여행에서 교통비와 숙박·식사 요금 등이 발생하고 이동과 관광 때 시간과 체력이 필요한 것을 감안하면 크루즈 여행이 오히려 합리적일 수 있다.



야외 수영장에는 다양한 사이즈의 풀과 자쿠지가 마련돼 있다(위). 넓고 고급스러운 스위트 선실.
가족 휴양객은 발코니 선실 좋아



 크루즈 선실은 크게 스위트 발코니·오션뷰·내측으로 나눠진다. 창문이 없는 내측 선실과 창문이 있는 오션뷰 선실로 구분되며, 창문을 열고 밖으로 나갈 수 있는 발코니 선실과 넓은 규모의 스위트 선실로 구분된다. 상대적으로 저렴한 내측 선실은 낮에는 부대시설을 다양하게 즐기고 선실은 잠을 잘 때만 이용하는 젊은 층에 추천할 만하다. 여유로운 휴식을 목적으로 하거나 가족 단위 여행객이라면 발코니 선실이 적당하다.



 싱가포르항공은 주 28회, 하루 평균 4회로 인천과 싱가포르를 잇는 최다 노선을 운항하고 있다. 바쁜 현대인의 경우 금요일 밤 12시에 출발해 다음날 오전 6시에 싱가포르에 도착, 크루즈에 승선해 3박을 지낸 후 화요일 저녁 서울에 도착하는 4박5일 일정을 추천한다. SQ603(0시20분 서울 출발, 오전 6시 싱가포르 도착)과 SQ608(0시10분 서울 출발, 오전 7시30분 싱가포르 도착)을 이용하면 3박4일의 꽉 찬 크루즈여행을 즐길 수 있다.



 예약은 출발일로부터 최대 6개월, 늦어도 1~2개월 전에는 하는 것이 좋다. 크루즈 요금은 예약률에 따라 실시간으로 변동되며 출발일이 가까워질수록 요금이 인상되므로 조기 예약하는 것이 현명하다.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마리너호 일정에 대한 자세한 사항은 로얄캐리비안 크루즈 한국사무소 홈페이지(www.rccl.kr)를 참조하거나 전화(02-737-0003)로 문의하면 된다. 홈페이지에서도 실시간으로 운항 일정과 요금 등을 조회하고 예약할 수 있다.



여유롭게 비행 즐기는 방법-싱가포르 한국인 맞춤 서비스



한국 최신 영화와 드라마 즐기기 싱가포르항공은 매월 8편 이상 업데이트된 다양한 한국 영화와 드라마 등을 확보하고 있다. 이 달에는 ‘신세계’ ‘베를린’ ‘7번방의 선물’ 등을 볼 수 있으며, 7월에는 블록버스터 한국영화 ‘타워’를 감상할 수 있다. 한국인 승무원에게 각종 서비스 요청 싱가포르항공은 현재 70명의 한국인 승무원이 활동하고 있어 언어 소통에 불편을 겪는 여행객들도 편리하게 기내 서비스를 제공받을 수 있다. 또한 한국인 승객들을 위해 삼계찜밥·김치볶음밥·불고기 등이 제공되며, 인천공항에서 출발하는 모든 싱가포르항공 노선에는 고추장·김치·밥이 준비돼있다. 인천공항 ‘실버크리스 라운지’이용하며 탑승 대기 다양한 음료와 음식 제공은 물론 항공업계 최초로 라운지에서 무료로 15분간의 페이셜 마사지를 받을 수 있다. 실버크리스 라운지는 싱가포르항공을 탑승하는 퍼스트·비즈니스클래스·멤버십 고객인 PPS 클럽 및 크리스플라이어 엘리트 골드 회원에 한해 이용 가능하다.



<싱가포르=하현정 기자 happyha@joongang.co.kr, 사진=로얄캐리비안 크루즈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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