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갤럭시 S4와 함께하는 ‘내 삶의 동반자’ 강봉균 서울대 생명과학부 교수

중앙일보 2013.06.18 00:37
강봉균 교수가 갤럭시 S4를 통해 ‘사이언스’에 게재된 자신의 논문을 보여주고 있다.
서울대 생명과학부 강봉균(52) 교수는 뇌 과학 분야 권위자다. 뇌 신경세포 연결 부위인 시냅스가 기억과 학습에 미치는 영향을 규명하는 연구에 몰두하고 있다. 최근 10년 간 ‘네이처’ ‘사이언스’ ‘셀’ 등 저명 학술지에 논문 100여 편을 발표하는 등 괄목할 연구성과로 2012년 국가과학자에 선정되기도 했다. 생명에 대한 끊임없는 고찰과 새로운 연구를 시도하는 강 교수를 만났다.


“사운드 앤 샷으로 음성·이미지 함께 기록하면 더 생생하게 기억”

-근황은 어떠한가.



 “매일 비슷하다. 강의하고 연구하는 일상이 계속된다. 학생들과 함께 연구하며 가설을 세우고 검증하는 작업은 늘 흥미롭다. 제자들과 논문 얘기를 할 땐 e메일로 소통하는 편이다. 스마트폰을 쓰기 전에는 연구실이나 집에 들어오자마자 가장 먼저 PC를 켜고 메일 수신함부터 열어보곤 했었다. 최근 ‘갤럭시 S4’를 사용면서부터는 어디서나 학생들의 메일을 확인하고 답할 수 있게 됐다. 사실 전에는 스마트폰의 필요성에 의문이 들어 뒤늦게 시작하게 되었는데 써보니 사람들이 왜 쓰는지 그 이유를 알겠더라.”



-특정 기억을 지우는 연구를 했다고 들었는데.



 “기억과 단백질은 연관이 깊다. 기억을 생성할 때와 회상할 때 단백질 합성이 일어난다는 사실을 밝혀냈다. 자주 회상할수록 기억의 조각상은 더 단단해진다. 기억을 다시 꺼내보는 과정에서도 단백질을 없애는 물질을 넣으면 기억이 사라진다. 대형참사를 겪은 사람들이 특정 기억을 지울 수 있다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물론 그 과정을 위해서는 어떤 기억이 어느 장소에 보관되어 있는지를 파악할 수 있는 연구도 병행돼야 한다. 기억은 하나의 단서가 아니라 복합적인 요소들로 구성돼 있기 때문에 매우 복잡한 과정이다.”



-기억을 오래 남기려면 어떤 조건들이 필요할까.



 “최근에 겪은 기억이 또렷할 것이라 생각하지만 사실 오래된 기억이 더 오래간다. 이러한 현상은 치매 환자에게서도 발견할 수 있다. 오래된 기억이 더 또렷한 것은 시간이 흐르는 동안 여러 차례 회상하고, 많은 사람과 공유했기 때문이다. ‘갤럭시 S4’에도 기억을 효과적으로 저장할 수 있는 사진 기능이 있다. 이미지와 소리를 함께 저장하는 ‘사운드 앤 샷’이다. 시각적인 이미지에 청각적 요소를 더 하면 당시 상황을 생생하게 회상하는데 도움이 된다. 시간이 날 때마다 연구실과 가까운 관악산을 천천히 걸으며 생각을 정리한다. 계곡물 흐르는 소리나 새소리를 사운드 앤 샷에 담아봐도 좋을 것 같다.”



-일상이나 업무를 기억하는 과정에서 우리는 스마트폰의 도움을 받기도 한다.



 “스마트폰과 사람의 뇌는 저장 방법이 약간 다르다. 스마트폰은 이미지·소리·텍스트를 있는 그대로 기록하지만 뇌는 관심 있는 내용을 자세히 확대해서 기록하고, 나머지 부분은 유추해서 연관 짓는다. 실제로 같은 상황을 본 두 사람의 기억이 서로 다른 경우가 많다. 우리의 모든 기억을 스마트폰에 의존할 수는 없지만 유익하게 활용할 수는 있다. 갤럭시 S4를 쓰기 전에는 수첩을 항상 주머니에 넣고 다니며 습관적으로 메모를 하곤 했다. 최근엔 스마트폰으로 메모를 대신하는데 특히 잠자리에 들기 전 떠오른 생각들을 정리하기에 편리하다. 모든 생각을 다 글로 기록하지는 않고 기억을 상기시킬 수 있는 주요 키워드들만 기록한다. 예를 들어 학생의 논문 지도를 해야 한다면 학생 이름과 논문의 키워드만 적어두는 식이다. 자고 나서 키워드를 보며 나의 기억을 유추할 수 있다. 스마트폰과 사람의 뇌를 조화롭게 활용하는 방법이다.”



-평소 가족과는 스마트폰으로 어떻게 소통하나.



 “아내는 함께 지내지만 아이들이 모두 캐나다에서 공부를 하고 있다. 전화를 자주는 못한다. 그래서 스마트폰으로 연락을 주고받는다. 등산하다가 찍은 꽃 사진도 보내고 집 정리하다가 나온 아이들의 그림을 찍어 보내주기도 했다. 아직 못해봤지만 특별한 날에는 사운드 앤 샷으로 사진에 목소리를 담아 보내면 좋을 것 같다. 스마트폰은 멀리 있는 가족과도 마치 곁에 있는 듯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게 도와준다.”



-삶의 동반자를 꼽는다면.



 “자연이다. 어린 시절 시골에서 자라면서 늘 자연을 관찰하고 가까이 접했다. 풀·나무와 동물뿐만 아니라 인간도 자연이고 내가 연구하는 뇌도 자연이다. 자연이 우리의 모든 것을 있게 해준 근본이듯 뇌 역시 인간의 근원이라고 할 수 있다. 이 근원에 대한 탐구를 계속할 것이다. 스마트폰도 우리 뇌가 하는 기억의 역할을 좀 더 편리하게 도와줄 수 있다. 우리 일상과 업무에서 좋은 동반자가 될 것이다.”



강봉균 교수서울대에서 미생물학을 전공하고 미국 콜롬비아대에서 신경생물학 박사학위를 받았다. 지난해 교육과학기술부·한국연구재단으로부터 국가과학자로 선정됐다. 제8회 경암학술상 생명과학부문을 수상했다. 현재 서울대 생명과학부교수로 후학을 양성하고 있다.



<김록환 기자 rokany@joongang.co.kr/사진=삼성전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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