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재테크 정보

중앙일보 2013.06.18 00:30
가수 싸이의 성공은 한국인의 끼가 세계적으로도 통할 수 있음을 보여주는 사례다. 음악뿐만 아니다. 영화라든가 공연 등 문화콘텐트가 한류란 이름으로 전세계 시장을 누비고 있다. 미래의 먹거리로 문화콘텐트 산업이 회자되는 배경이다.


장기 비전 가지고 문화콘텐트 산업 금융파트너 될 것

 모든 산업화 과정에서 필요한 게 있다. 돈이다. 그러나 문화콘텐트는 투기적 요소가 강해 자금줄을 잡기가 쉽지 않다. 터지면 대박이지만 잘못하면 쪽박을 차기 십상인 게 문화산업이다. 더구나 돌다리도 두들기며 건넌다는 보수적인 은행 앞에선 돈 얘기를 입밖에 꺼내기조차 힘들다. 이런 현실에서 문화콘텐트 산업의 금융파트너가 되겠다며 팔을 걷어붙인 은행이 있어 주목된다. 그 주인공은 IBK기업은행.



 이 은행이 문화콘텐트 산업을 지원하기 시작한 것은 2010년 조준희 행장이 취임하면서다. 그는 취임 당시 부가가치가 높고 고용창출 효과가 큰 문화콘텐트 산업을 키우기 위해선 금융 지원이 뒤따르지 않으면 불가능하다며 강력한 지원 의지를 표명했다. 이엔 조행장의 특별한 추억이 관련돼 있다.



 11년 전인 2002년 일본 근무시절로 거슬러 올라간다. 그는 우연히 ‘센과 치히로의 행방불명’란 애니메이션을 관람하게 됐다. 이 영화의 제작에 다수의 한국인 애니메이터가 참여했다는 사실을 알고 난 뒤 우리에게도 문화콘텐트 산업을 발전시킬 충분한 역량과 뛰어난 DNA가 존재함을 느꼈다고 한다. 그는 문화콘텐트가 한국의 미래 먹거리 산업 중 하나가 될 것이란 확신을 갖게 됐다.



 그는 행장이 되자마자 그 생각을 실행에 옮기기 시작했다. 우선 문화콘텐트를 개발·활용하는 중소기업의 금융거래를 활성화하기 위한 시스템 구축에 들어갔다. 문화콘텐트 사업부를 출범시키는 한편 정부와 유관기관 실무자, 교수, 업종별 전문가로 구성된 문화콘텐트 자문위원회를 구성했다. 또 지점 24곳을 문화콘텐트에 대한 금융 지원을 전문적으로 취급하는 거점으로 만들었다.



 문화체육관광부와 업무협약을 맺어 2012년부터 3년간 문화콘텐트 강소기업에 대출·투자·컨설팅 등을 지원하는 사업에도 나섰다. 기술신용보증기금과 100억원의 특별출연협약을 체결해 1000억원의 자금을 지원하기 위한 기반도 닦았다.



 이런 방법으로 2011년부터 3년간 매년 1500억원씩 총 4500억원을 지원한다는 청사진을 마련했다. 지금까지 실제 지원한 금액은 1809건에 2682억원에 달한다. 앞으로 실적 등을 감안해 필요하면 지원규모를 더 늘릴 예정이다.



 IBK기업은행 관계자는 “단기수익을 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기 보다는 장기적인 비전을 가지고 우수 중소기업을 적극 발굴, 육성해 문화콘텐트 산업 생태계가 자리를 잡는데 일조하겠다”고 밝혔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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