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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4년 첫 펀드 출시 후 스테디셀러로

중앙일보 2013.06.18 00:26



실적 좋은 삼성그룹주에만 집중 투자 안정적 수익 노린다

삼성그룹주는 증시에서 ‘연못 속의 고래 한마리’로 비유된다. 시가총액 비중이 절대적으로 큰 삼성그룹주가 전체 장세 흐름을 좌지우지한다는 뜻이다. 삼성전자의 시가총액비중만 18%선. 한 종목이 이처럼 높은 비중을 보이는 것은 증시 사상 유례없는 일이다. 미국 증시에서 애플의 시가총액 비중은 2% 정도에 불과하다.



 얼마 전 한 외국계 증권사가 삼성전자에 대해 비관적인 전망을 한 보고서를 내놨다. 이 보고서 한 장이 삼성전자는 물론 증시 전반에 찬물을 끼얹었다. 시가총액 비중이 큰 삼성전자 한 종목의 주가 하락이 900개 가까운 종목이 상장돼 있는 거래소 시장의 코스피 지수를 끌어내렸던 것. 마치 꼬리가 몸통을 흔드는 격이었다. 며칠 뒤 삼성전자의 하락세가 진정되자 코스피 지수도 덩달아 멈칫했다.



 이렇게 보면 국내 증시의 운명은 삼성전자를 비롯한 삼성그룹주에 달렸다 해도 과언이 아니다. 그렇다면 앞으로 삼성그룹의 주가전망은 어떨까.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 하락은 과도한 측면이 있고 실적이 여전히 뒷받침되고 있어 전망은 그렇게 나쁘지 않다는 게 시장 전문가들의 진단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 백재열 부장은 향후 장세와 관련해 “1분기 어닝시즌을 통해 그 동안 많이 오른 중소형주와 크게 빠진 대형주에 대해 옥석을 가리자는 분위기가 형성되고 있다는 점을 주목해야 할 것”이라며 “경쟁력 있는 업종 대표주, 특히 실적 우량주가 좋아 보이는 상황이고 삼성그룹주 펀드는 여전히 양호한 성과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장세를 좋게 본다면 삼성그룹주 펀드에 투자하는 것도 괜찮다는 이야기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이 출시한 삼성 관련 주식상품로는 ‘한국투자 삼성그룹적립식 펀드’가 있다. 글로벌기업인 삼성그룹의 우량계열회사에만 집중 투자해 초과수익을 노리는 펀드다. 2004년 최초의 그룹주 펀드로 출시돼 투자자들로부터 폭발적인 인기를 얻어 그룹주펀드 전성시대의 초석을 다지며 스테디셀러로 성장했다.



 시리즈 펀드를 모두 합하면 4조원대에 달하는 대형 펀드인데도 불구하고 대부분의 구간에서 코스피 200지수를 상회할 만큼 성과가 우수하다. 탁월한 경쟁력과 양호한 재무구조, 시너지 효과를 바탕으로 업종별로 경쟁력이 높은 삼성그룹 계열회사에만 집중 투자하는 만큼 장기 적립식 투자에 적합하다는 평이다. 한국투자신탁운용은 최근 우리나라주식시장의 시가총액 1위 종목인 삼성전자의 단기 변동에 민감해 하는 투자자가 일부 있기도 하지만 장기적으로 시장수익률 이상의 수익을 얻고자 하는 고객에겐 알맞은 투자대상이라고 설명했다.



 9년간의 긴 운용기간 동안 글로벌 금융위기, 애플과의 법정소송 등 숱한 위기를 겪어 오면서 대량 환매를 경험하기도 했으나 모두 수익률에서는 무리 없이 성장해 온 점도 눈여겨볼 대목이다. 위기가 닥치면 지혜를 짜내 돌파구를 마련하고 장이 좋을 때도 욕심을 부리지 않고 안정적으로 운용해온 게 장기 성과를 낼 수 있었던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펀드 운용은 개별 종목이 상대적으로 시장 대비 과도하게 상승해 투자 비중이 10%를 초과하게 되면 3개월 안에 10% 이내가 되도록 리밸런싱하는 기법을 적용하고 있다. 또 삼성그룹투자위원회를 통해 분기에 1회 이상 종목 비중을 조절한다.



 펀드는 주로 삼성전자·삼성전기·삼성SDI·삼성물산·삼성화재 등 20개 안팎의 삼성그룹상장주식에만 투자하지만 삼성계열사들이 시가총액 100위권에 드는 대형주이기 때문에 투자 대상이 명확하고, 산업별로 우량한 주식에 투자하는 효과를 볼 수 있다.



 특히 성장 잠재력이 큰 우량 주식에 주로 투자하는 만큼 펀드투자를 시작하거나 적립식으로 투자를 하려고 하는 투자자에게 필수 보유 펀드로 자리잡았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백 부장은 “펀드 출시 이후 기업의 펀더멘털 및 밸류에이션 매력을 찾아 투자한 것이 꾸준한 성과를 이어오는데 기여한 것 같다”며 “앞으로도 펀더멘털에 입각해 시장에 적극적으로 대응하면서도 장기 기업가치 등 주요 변수를 고려해 안정적 펀드 성과를 이어갈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서명수 기자 seoms@joongang.co.kr/일러스트=이말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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