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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값 내린 도요타 캠리, 한국 수입차 2위로…상위권 BMW·벤츠 가격 할인까지 이끌어

중앙일보 2013.06.18 00:20 경제 2면 지면보기
도요타 캠리



[J Report] 저렴하게 위대하게

이달 초 5월 수입차 판매량이 공개되자 시장에 한바탕 파란이 일었다. 4월까지만 해도 10위권 밖으로 밀려나 있던 도요타의 중형차 캠리 2.5 모델이 사상 최대 판매량(707대)을 기록하면서 단숨에 수입차 판매 2위 자리에 뛰어올랐기 때문이다. 자칫하면 수입차 시장을 장기 석권하고 있는 BMW 520d(768대)까지 앞지르는 대이변을 연출할 뻔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갑자기 주문량이 폭증하는 바람에 재고가 바닥나는 상황까지 빚어졌다”며 “물량만 충분했다면 1위도 할 수 있었는데 아쉽다”고 말했다.



 하지만 2위 차지만으로도 충분히 충격적인 결과다. 캠리는 세계적인 베스트셀러지만 유독 우리나라에서는 기를 펴지 못했다. 특히 올해 들어서는 월 판매량이 200∼300대 수준에 머물더니 4월에는 170대까지 추락했었다. 골이 깊었던 만큼 급부상은 더욱 놀라운 일이었다. 하이브리드 174대까지 더하면 지난달 국내에서 판매된 캠리는 총 881대에 달한다. 하이브리드 전용 모델인 프리우스도 지난달 307대의 판매량을 기록하면서 9위로 뛰어올랐다. 도요타는 이들 차량의 선전에 힘입어 지난달 총 1314대를 팔아 브랜드별 순위에서도 독일 4사에 이어 5위에 올랐다.





 도요타 부상의 일등공신은 물론 가격이다. 도요타는 지난달에 캠리와 프리우스를 300만원씩 깎아줬다. 엔저 특수에 따라 가격을 인하해 줄 충분한 여력이 생겼기 때문이다. 주목되는 대목은 도요타가 촉발한 가격할인 전략을 다른 일본차 업체들도 따라 하기 시작했다는 점이다.



 혼다는 어코드2.4 에 대해 100만원, 어코드3.5와 크로스투어에 대해 200만원, 시빅 유로에 대해 300만원의 할인혜택을 부여했다. 닛산도 주유비 지원 등 형태로 최대 250만원을 깎아주기로 했다. 닛산의 고급 브랜드인 인피니티는 G25 모델의 소비자 가격을 570만원 낮춘 G25 스마트 모델을 출시한 데 이어 M37모델 구매고객에게 600만원 상당의 금전적 혜택을 부여하기로 했다. 도요타 역시 여세를 몰아 6월에도 캠리 2.5와 하이브리드에 대한 300만원 할인 혜택을 유지하기로 했다. 여기에 캠리 3.5 V6 모델은 400만원, SUV인 벤자와 스포츠카인 도요타 86은 700만원까지 깎아주기로 하는 등 할인 폭을 더욱 키웠다.



 이렇게 되자 수입차 업계에서는 일본차가 독일차의 맞수로 부상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한국 수입차 시장은 BMW·메르세데스-벤츠·폴크스바겐·아우디의 독일 4사가 1∼4위까지를 싹쓸이해 온 상황이었다.



 특히 일본차들의 할인경쟁이 일회성이 아닐 수 있다는 점도 주목받는 대목이다. 업계에서는 엔저 국면으로 인해 ‘실탄’이 충분하기 때문에 엔저 상황이 지속되는 동안에는 일본차 할인판매가 계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변수는 독일차들의 맞대응이다. BMW는 ‘미니 오리지널’이라는 2590만원짜리 저가형 모델을, 폴크스바겐은 가격을 500만원 낮춘 비틀의 저가형 모델 ‘더 비틀’을 출시했다. 7월부터는 한·유럽 FTA에 따라 3.2%이던 유럽 수입차 관세가 1.6%로 떨어진다. 이미 메르세데스-벤츠의 경우 신형 E클래스를 출시하면서 관세 인하분을 선반영해 가격을 일부 낮췄다. BMW도 관세 인하분을 선반영해 5시리즈 이상 일부 모델 가격을 60만∼120만원 인하했다.



박진석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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