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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약'에 맞추고 선풍기 켜면 30% 절전, 냉방 효과는 '강'

중앙일보 2013.06.14 04:04 부동산 및 광고특집 3면 지면보기
에너지관리공단 나용환 부이사장(왼쪽에서 두 번째)과 직원들이 상가가 밀집한 서울 명동에서 전기절약을 위한 캠페인을 벌이고 있다. [사진 에너지관리공단]
일부 원전 가동 중단으로 전력 공급능력이 넉넉하지 않은 상태에서, 이상고온 현상에 따른 때이른 무더위가 시작됐다. 이 여파로 매일같이 전력 경보가 발령되는 전력수급 불안의 위기감이 고조되고 있다. 기상청에서는 6월 이후 평년보다 높은 고온현상이 가을까지 지속할 것으로 예보한다. 전력 수요가 더 많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올 여름 무더위와의 전쟁이 그 어느 때보다 치열하게 벌어질 것임을 예고하고 있는 것이다.


에너지 관리공단과 함께하는 전기 아끼기

최근 몇 년간 여름철 최대 전력수요를 보면 경기 침체기였던 2008년과 2009년에는 증가 폭이 크지 않았으나, 최근 3년 사이 최대전력이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에어컨과 같은 냉방기기 보급이 확대되면서 전기 수요가 크게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2008년 6279만였던 최대전력 수요는 지난해 7229만로 껑충 뛰어올랐다. 특히 전력 예비율은 2010년 10% 아래인 6.4%로, 지난해에는 3.8%까지 떨어져 해가 갈수록 상황이 불안해지고 있다.



올해 여름철 예상되는 국내 최대 공급능력이 7700만 내외인 점을 감안하면 대형 발전소 1~2기가 추가 정지할 때에는 광역정전, 즉 ‘블랙아웃’ 까지 발생할 수도 있다.



현재로선 에너지 위기를 극복할 수 있는 방법은 ‘덜 쓰는 것’ 밖에 없다. 범국가적인 전력위기 극복을 위해서는 산업체를 포함한 전 국민의 전기절약 참여가 절실한 상황이다. 에너지관리공단 관계자는 “‘내 돈 내고 내 전기 쓴다는데’와 같은 이기주의에서 비롯한 전력소비는 개별적으로는 그 양이 많지 않겠지만, 이런 것이 모여 심각한 전력난을 초래하고, 결국 국가적인 에너지 대재앙을 몰고 올 수 있다”고 말했다.



출퇴근 시간에 러시아워(rush hour)가 있듯이 전력사용에도 피크(peak) 시간대가 있다. 여름철에는 오후 2~5시에 냉방기 사용이 급증하면서 전력 피크시간대가 된다. 따라서 이 시간대에 전력소모가 많은 전기기기 사용을 줄이는 것이 필요하다. 에너지관리공단에 따르면 전력 피크시간대인 오후 2~5시에 한 사람당 전기 사용을 100W씩 줄이고 이를 1000만명의 국민이 실천하면 원자력 발전소 1기에 해당하는 100만 절전이 가능하다.



에너지관리공단은 전력위기 극복을 위한 생활 속 전기절약 실천방법을 소개하고 있다. 우선 전력 피크시간대에는 전체 냉방부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에어컨 사용을 가급적 자제하는 노력이 필요하다. 예를 들어 에어컨을 30분간 끄고, 선풍기를 켜면 여름철 전력 피크를 이겨나가는데 큰 도움이 될 수 있다. 또 에어컨을 ‘강’대신 ‘약’으로 켜고, 에어컨 밑에 선풍기를 ‘회전’ 상태로 두면 20~30%의 냉방에너지를 아끼면서도 비슷한 수준의 냉방효과를 거둘 수 있다.



에어컨 이외에도 전력 소모량이 많은 청소기·전기다리미·헤어드라이기·전자레인지와 같은 전기제품은 가급적 피크시간대를 피해 사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또 아무도 보지않으면서 무심코 켜놓은 TV를 끄는 것도 전력난을 줄이는데 도움이 된다. 이외에도 낮시간 동안에는 창가·복도의 전등은 꺼두고 최대한 자연채광을 이용하며, 전등 교체 때에는 LED로 바꾸는 것이 바람직하다. 점심시간 및 외출 때에는 실내조명을 꼭 끄고, 컴퓨터도 절전상태로 바꾸는 것이 좋다.



 냉장고 사용 때 냉장실은 약 60%만 채우고 40%의 여유공간을 둬야 냉기순환이 잘 되고 효율을 높일 수 있다. 반대로 냉동실은 빈 곳이 없도록 채워둬야 문을 여닫을 때 빠져나가는 냉기를 최소화할 수 있다. 다 채울 수 없는 경우엔 빈 용기를 넣어두는 것도 방법이다. 또 냉장고는 뒷면의 방열판을 통해 외부공기와 순환되기 때문에 벽면과 최소 10cm 이상 거리를 두고 설치하는 것이 좋다. 사무실에서는 넥타이를 풀고 간편한 복장으로 근무하는 게 좋다. 환경부에 따르면 넥타이를 푸는 것만으로도 실내 온도를 2도 낮추는 것과 같은 효과를 볼 수 있다.



세종=최준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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