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기분은 더러워도 맞는 말, 그게 진짜 비판 아닐까요

중앙일보 2013.06.14 00:52 종합 20면 지면보기
"JTBC `썰전`을 재미있게 보고있다"고 말하는 진중권 교수. [사진 JTBC]


JTBC ‘임백천·임윤선의 뉴스 콘서트’(월~금 오후 4시35분)의 새로운 패널로 출연하는 진중권 동양대 교수(50). 대표적인 진보 논객인 그가 TV 시사프로그램에 고정 출연하는 것은 처음이라 큰 관심이 모이고 있다. 13일 첫 방송에서 그는 남북한 협상결렬, ‘전두환법’ 형평성 논란, 진주의료원 사태 등에 대한 촌철살인 말펀치를 날렸다. 진행자 임백천이 ‘모두까기 논객’이라고 자신을 소개하자 “진영논리를 떠나 내 편, 니 편 없이 비판한다는 뜻으로 알고 있다. 때론 우리 편인데 변절했다, 성격파탄자라는 말까지 들었지만 칭찬도 깔려 있지 않나 한다”며 웃었다.

JTBC '뉴스 콘서트' 고정 출연 진중권 교수



 진교수의 JTBC 출연은 지난 3월 다큐멘터리 ‘동행’에 이어 두번째다. “그땐 단발성이었고, JTBC는 다른 종편들과는 격이나 방향성이 달라 출연을 결정하게 됐습니다. 진보, 보수를 떠나 상식과 합의를 추구하는 방송이라는 게 중요했어요. 사실 전 손석희사장님이 불렀다고 생각했는데, 그건 착각이더라구요.”(웃음)



 최근 시사 프로그램들에 대한 비판도 내놓았다. “시사를 전쟁으로 보죠. 특히 일부 종편은 막장 수준으로 전락했어요. 내 편은 무조건 옳다며 싸우니 해법이 없는 거지요. 사실 시사 프로를 통해 정치적 입장을 설득 당하는 것은 아니라고 봐요. 서로 다른 의견이 불꽃처럼 충돌하고, 그러면서 양쪽이 상대의 의견과 언어를 품게 되는 거죠. 팩트보다 해석이 앞서고, 거대 이념은 있되 디테일은 없는 것도 문제입니다.”



 문화비평가이자 저술가, 파워 트위터리안으로 대중적 영향력과 인기를 누리고 있는 그는 자신의 SNS 활동에 대해 “네티즌의 한사람, 깨시민(깨어있는 시민)의 한사람으로서 사회적 사안에 대해 발언하는 것일 뿐”이라고 했다. 독설로 유명한 만큼 안티팬도 적잖은 그다. “욕도 많이 먹죠. 단 욕설 100개 중 하나는 귀기울여 들을 말이 있어요. 기분은 더럽지만 맞는 말, 그게 진짜 비판이라고 생각합니다.”



 독설가 이미지가 강하지만 “사실은 아주 내성적이고 사근사근한 성격”이라는 그는 “직접 전화하는 사람도 5명에 불과하고 침잠하는 스타일. 공과 사를 엄격히 분리하는데, 겉으로 드러난 이미지 때문에 험악한 사람으로 오해받는 경우가 있다”며 웃었다. “본분은 글쟁이. 언젠가 이 책을 썼으니 이젠 죽어도 좋다는 책을 쓰고 싶다”고도 했다.



 매주 목요일 방송되는 ‘진중권의 유쾌한 독설’은 정치 경제 문화 등 우리 사회 전반의 다양한 잇슈를 다룬다. 이영배PD는 “진교수의 필력, 말의 재미를 최대한 살리겠다”고 말했다.



양성희 기자
공유하기

중앙일보 뉴스레터를 신청하세요!
광고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