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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도비만 치료제, 종양 혈관 타깃 항암제 탄생 눈앞

중앙일보 2013.05.30 03:50 주말섹션 5면 지면보기
종근당 효종연구소 연구진이 신약개발을 위한 기초 실험을 진행하고 있다. [사진 종근당]



우리 사전에 난치병이란 없다

새로운 의약품 개발은 역사에 족적을 남긴다. 신약개발은 단순한 치료를 넘어 질병에 대한 인류의 끊임없는 도전을 의미해서다. 세계 최초 고도비만 치료제부터 차세대 표적항암제까지 만성·난치 질환을 아우르며 신약 탄생을 눈 앞에 둔 곳이 있다. 세계 각국에서 임상연구를 진행하며 글로벌 제약사로 거듭나고 있는 종근당이다. 종근당은 국내 사망 원인 1위인 암에서부터 만성질환의 대표격인 당뇨병, WHO(세계보건기구)가 질병으로 인정한 비만까지 전 세계적으로 타깃이 되는 난치병에 주목했다. 2011년 문을 연 효종연구소에서 신약·기술·바이오 분야 별 전문성을 갖춘 인력·시설로 발판을 다졌다. 지난해에는 매출액 대비 11%의 비용을 연구개발에 쏟아부었다.



비만·당뇨·암, 난치병 정복으로 삶의 질 높여



어제의 난치병이 오늘은 치료 가능한 질환이 된다. 그만큼 의료기술은 눈부시게 발전한다. 종근당의 연구개발 성과는 비만·당뇨·암 같은 난치질환 치료제로 가시화되고 있다. 종근당은 세계 최초 고도비만 치료제인 ‘CKD-732’(아래 사진)의 기술을 2009년 미국 자프겐(Zafgen)사에 수출했다. 이 치료제는 호주에서 임상 1상을 성공적으로 마쳤고 현재 임상 2상을 진행하고 있다. 고도비만환자를 대상으로 한 임상 1상에서는 한달 간 평균 4㎏의 체중이 감량되는 효과를 보였다. 약물로 인한 이상반응 전혀 없었고 중성지방과 LDL콜레스테롤 등 나쁜 혈중지질 인자도 줄었다. 고도비만뿐 아니라 심혈관질환의 위험성 또한 낮춰줄 것으로 기대되는 이유다.



 CKD-732는 세계적 신약이 될 것이라 전망하는 전문가들이 많다. 2011년 3월, 미국 제약 연구저널인 『R&D Directions』가 선정하는 글로벌 100대 혁신적 신약에 선정됐다. 같은 해 9월에는 미국 『C&EN (Chemical & Engineering News)』저널에 게재되면서 주목을 받았다.



 표적항암제도 종근당이 개발하는 주요 타깃이다. 종근당은 암세포에만 선택적으로 작용하고, 정상세포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차세대 항암제 개발에서 성과를 내고 있다. 임상 1상이 진행 중인 ‘CKD-516’은 암세포 자체가 아닌 종양 혈관을 타깃으로 하는 항암제다. 기존 항암제와 함께 사용하거나 약제 내성이 강한 암에도 효과가 우수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다른 표적항암제인 ‘CKD-581’은 암세포를 억제시키는 관련 인자를 활성화시켜 암세포 증식을 막는다. 현재 림프종을 대상으로 임상 1상이 진행 중이다. 기존의 세포독성 치료제가 부작용이 많다는 점을 극복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



 종근당이 자체 개발한 제2형 당뇨병 치료제 ‘로베글리타존’은 품목허가를 앞두고 있다. 지금까지 사용돼 온 경구용 당뇨병 치료제에 비해 췌장에 부담을 주지 않는다는 장점이 있다. 저혈당 같은 부작용도 나타나지 않아 강점으로 꼽힌다.



 로베글리타존은 인슐린 감수성이 떨어져서 인슐린을 잘 활용하지 못하는 환자에게 효과적이다. 지난 2년간 진행된 발암성 시험에서는 방광암 발생 사례가 한 건도 나타나지 않았다. 앞서 일부 당뇨병 치료약이 방광암 발병 위험을 2~3배 높인다는 연구결과가 나와 논란이 있는 상황이다.



차세대 먹거리 바이오의약품 사업 진출



종근당은 미래 성장동력으로 꼽히는 바이오의약품에도 발빠르게 진입했다. 작년 하반기에는 ‘네스프’의 바이오의약품 빈혈치료제 ‘CKD-11101’에 대한 임상 1상 시험을 승인 받아 연구를 진행하고 있다.



CKD-11101은 1세대 제품과 비교해 약제의 혈중 농도가 오래 지속되도록한 2세대 빈혈치료제다. 주 1회 투여만으로도 지속적인 약효를 발휘해 편의성을 끌어올렸다. 비임상 시험에서 오리지널 제품과 동등한 약효·안전성을 입증 받았다. 2015년 11월 네스프의 국내특허가 만료되고 CKD-11101이 발매되면 국산제품 대체로 의료비가 절감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자궁경부암 백신 ‘CKD-12201’은 작년 하반기 임상 1상 시험 승인을 받았다. 종근당은 국내 바이오벤처와 손잡고 안전하면서 면역효과가 뛰어난 바이러스 항원 제조기술을 확립했다. CKD-12201은 수입에 의존하고 있는 자궁경부암 백신의 국산화에 기여할 전망이다.



종근당은 지난해 12월, 천안공장 내에 바이오 GMP 공장을 구축했다. 올해부터 다양한 바이오 제품이 임상시험에 들어가고, 판매용 제품이 생산 되도록 바이오의약품 개발에 적극 나설 계획이다.



이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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