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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슬링, 올림픽 정식종목 회생 발판

중앙일보 2013.05.30 00:50 종합 2면 지면보기
네나드 라로비치 국제레슬링연맹 회장이 29일 IOC 집행위 프레젠테이션을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AP=뉴시스]
‘올림픽 퇴출’이라는 벼랑 끝에 몰렸던 레슬링이 다시 한 번 기회를 잡았다.


야구·스쿼시와 최종 후보에
9월 IOC총회, 한 종목 구제
가라테 탈락해 태권도 안도

 29일(현지시간) 러시아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열린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집행위원회 결과 레슬링과 스쿼시, 야구-소프트볼 등 세 종목이 2020년 올림픽 정식 종목 후보에 선정됐다고 로이터통신이 보도했다.



 이번 상트페테르부르크 집행위는 지난 2월 열린 집행위 결정으로 올림픽 핵심 종목(25개)에서 탈락한 레슬링의 회생 여부로 세계적 관심을 모았다. 레슬링 외에도 야구(남자)-소프트볼(여자)·가라테·롤러스포츠·스포츠클라이밍·스쿼시·웨이크보드·우슈 등 7개 종목이 한 곳의 빈자리를 차지하기 위해 치열한 경합을 벌였다. 29일 비공개로 실시된 프레젠테이션을 통해 경쟁을 했고 세 종목만 최종 후보로 살아남았다. 가라테가 탈락하는 바람에 태권도는 핵심 종목을 유지할 가능성이 커졌다.



 이로써 영구 퇴출된 것이나 마찬가지라는 분석이 많았던 레슬링은 세계적 반발을 등에 업고 재기의 발판을 마련했다. 퇴출 위기에 빠진 뒤 국제레슬링연맹(FILA)은 물론 앙숙 관계인 미국·러시아·이란 등이 힘을 합쳐 레슬링 구하기에 나서며 분위기는 반전됐다. 당초 강하게 나갔던 IOC도 이러한 변화에 주춤해 자크 로게 위원장이 FILA의 개선 노력을 칭찬하는 등 최근 긍정적으로 태도를 바꿨다. 로비에 힘썼던 네나드 라로비치 FILA 회장도 집행위 개막 직전 “레슬링의 올림픽 잔류를 확신한다”며 자신감을 보였다.



 9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에서 열리는 총회에서는 IOC 위원들의 투표를 통해 한 종목을 최종 결정한다. 레슬링에는 또 다른 고비가 남은 것. 하지만 집행위원들이 자신들의 결정을 번복하면서까지 레슬링에 기회를 준 만큼 레슬링이 총회에서 다시 정식 종목에 포함될 가능성은 훨씬 커졌다.



정종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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