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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집값 7년 만에 최대 상승 … 출구전략 우려 덮었다

중앙일보 2013.05.30 00:19 경제 4면 지면보기
미국의 경제지표 호조가 출구전략에 대한 우려를 덮었다. 미국의 주택가격과 소비자신뢰지수가 예상보다 크게 뛰면서 뉴욕 주식시장이 상승 랠리를 재개했다.


소비자지수도 5년여 만에 최고
경기회복 낙관론 갈수록 커져
달러화 강세, 채권값은 급락
외국인, 한국 국채 사상최대 매도

 28일(현지시간) 발표된 미국의 3월 S&P 케이스실러 지수는 전년 동월 대비 10.9% 상승했다. 2006년 4월 이후 7년 만에 최대 상승폭이다. S&P 케이스실러 지수는 미국 20개 대도시 주택가격이 1년 전에 비해 얼마나 올랐는지를 보여주는 대표적인 부동산 경기지표다. 특히 피닉스·샌프란시스코·라스베이거스의 경우 집값이 1년 전보다 20% 이상 올랐다. 케빈 커밍스 UBS증권 이코노미스트는 금융전문 매체 마켓워치와의 인터뷰에서 “모기지 금리가 사상 최저수준인 데다 경기회복에 대한 기대가 커지면서 부동산 시장이 강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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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날 발표된 미국 민간 경제조사단체인 콘퍼런스보드의 5월 소비자신뢰지수도 76.2로 5년3개월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신용평가사 무디스는 이날 2008년 이후 ‘부정적(negative)’으로 유지해온 미국 은행 업종 전반에 대한 신용전망을 ‘안정적(stable)’으로 수정했다.



 미국의 경제지표 개선 소식에 뉴욕 주식시장의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106.29포인트(0.7%) 오른 1만5409.39를 기록하며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다. 최근 양적 완화 축소 우려에 주춤하다가 다시 뛰어오르는 양상이다. 레이먼드 제임스의 애널리스트인 케빈 기디스는 “지금 미국 경제에 대한 낙관론은 연(kite)처럼 높다”고 말했다.



 경기지표 호조로 미국 달러화는 주요 통화에 대해 강세를 보였다. 지난 27일 101엔까지 떨어졌던 달러가치는 29일 102.55엔까지 치솟았다. 서울 외환시장에서도 달러 강세 기조 속에 원화가치는 전날보다 달러당 6원 떨어진 1132.9원에 마감했다.



 채권 시장은 요동쳤다. 경제지표 호조로 출구전략이 앞당겨질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이다. 미국은 현재 돈을 찍어 국채를 사들이는 방식으로 시장에 돈을 풀고 있다. 그런데 출구전략을 시행해 양적 완화를 축소하면 국채 수요가 뚝 떨어진다. 이런 우려 속에 28일 미국 뉴욕 채권시장에서는 10년 만기 국채 금리가 전 거래일보다 0.16%포인트 올라 2.17%가 됐다. 지난해 4월 이후 13개월 만에 최고치다.



이 여파로 이날 우리나라 채권 시장에서도 외국인들이 국채 선물을 사상 최대 규모로 내던졌다. 4만2295계약의 국채 선물을 순매도했다. 이에 따라 한국의 3년물 국채 금리는 전날보다 0.11%포인트 오른 2.75%에 거래를 마쳤다. 외환선물 김문일 연구원은 “시장이 미국의 양적 완화 축소를 시간문제로 보고 있는 데다 경기회복에 따른 위험자산 선호로 채권이 약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현대증권 이상재 연구원은 “올여름 미국 경제는 지난 3년간과 달리 침체에서 벗어나 완만한 회복세를 보일 가능성이 커졌다”며 “유럽의 경기부양 의지와 주춤한 엔저 등을 감안하면 그간 글로벌 주식 시장 상승에서 제외됐던 한국의 상승 동참을 기대해볼 수 있다”고 말했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외국인은 약 3600억원어치를 순매수하며 지수 상승을 이끌었다.



윤창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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