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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번째로 작은 규모, 아담한 공간 … 주변 주택가 주민들이 애용

중앙일보 2013.05.24 03:40 6면
천안 신안동 작은도서관에서 이용객들이 독서를 하고 있다.
도시의 구석구석마다 책을 읽으며 마음까지 여유로워지는 편안한 도서관이 자리잡고 있다. 책 읽기 좋은 따사로운 봄 햇살, 작은 도서관의 책장 사이를 돌 때마다 책의 향기가 물씬 풍겨난다. 친숙하고 아늑한 분위기의 도서관은 이용객의 소소한 일상과 동네 소식이 오가기도 한다. 낯익은 이웃처럼 반가운 우리 동네 작은 도서관에 가보자.


작은 도서관 ⑭ 신안동

“작은 도서관이지만 깨끗하고 조용해 공부하기 좋은 환경입니다. 큰 도서관이 아니라 자료 찾기에 불편함도 있지만 사람이 많아 시끄러운 열람실보다 오히려 더 집중이 잘 됩니다”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고 있는 권지혜(27)씨는 매일 신안동 작은도서관에 와서 공부를 하고 있다. 집에서 가까운 곳에 작은도서관이 생기니 접근성이 좋아 멀리 큰 도서관을 찾을 일이 없어 시간 관리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천안시 신안동 작은도서관은 지난 2011년 4월에 처음 문을 열었다. 신부충효교실 2층으로 도서관 주변은 모두 주택으로 빌라 단지로 둘러 쌓여 있다.



이 곳 도서관은 59.8㎡로 천안시 작은도서관 중 두 번째로 작고 아담한 공간이다. 주요 내부 시설로는 자료열람 코너 15석과 정보이용 PC 2석을 갖추고 있다. 총 4560권의 책을 보유하고 있으며 역사와 문학, 아동도서가 주류를 이루고 있다.



신안동 작은도서관의 이용객은 하루 평균 15명 내외다. 주변의 주택가에 사는 주민들이 대부분이며 오전에 유·아동 도서를 빌려가는 주부와 주변 신안초등학교 학생들 외에 다양한 연령층의 이용객이 작은도서관을 찾는다. 열람과 대출 이용객의 비율은 반반이며 보통 오후 2시부터 5시까지 이용객이 가장 많은 편이다. 워낙 조용한 도서관이라 각종 시험을 준비하는 수험생들이 자주 찾는 곳이다.



 3개의 책장엔 책이 꽉꽉 들어차 있지만 워낙 작은 공간이라 책의 권수는 많지 않은 편이다. 이용객 중에는 원하는 책이 없어 실망하며 돌아가는 경우도 있지만 자주 오는 단골 이용객들은 따뜻한 말을 건네며 인사를 잊지 않는다.



 1층 충효교실은 동네의 노인회관 역할을 하는 곳으로 어르신들의 왕래가 잦은 곳이다. 80세 가까운 나이에 한글을 깨쳤다는 할아버지 한 분은 역사책 읽는 재미에 푹 빠졌다.



자원봉사자에게 추천 받은 역사책을 대출해 한 번도 반납기일을 어기는 일 없이 책을 읽고 바로 반납하곤 한다. 손주들이 읽을 동화책을 대출해가는 어르신들도 종종 있다고 귀뜸한다.



신안동 작은도서관의 자원봉사자는 권도이(25), 황다복(19)씨도 하루에 4시간씩 대출과 반납 봉사를 도맡고 있다.



학교 졸업 후 취업과 입시를 준비하고 있는 두 봉사자는 “도서관이 조용하고 바쁘지 않아 공부를 하기에 여건이 좋아 봉사를 시작하게 됐다”며 “책을 고르는 안목이 생기고 이용객에게 도움을 드릴 수 있어 즐겁다”고 입을 모았다.



도서관은 2층이라 햇볕이 잘들고 신간 도서가 많으며 책 상태도 깨끗한 편이다.



권 봉사자는 “도서관을 모르는 시민들이 많아 아쉽다”며 “전화로 도서관의 위치를 물어오는 시민들이 많은데 설명을 해도 어려워 할 때가 많다. 홍보가 잘 돼 더 많은 이용객들로 북적거리길 바란다”고 전했다.



한 봉사자는 “하루 4시간 뿐인 봉사활동이지만 도서관에 있는 동안 어린아이부터 어르신까지 다양한 사람을 만나게 된다”며 “작은 도서관이 마치 동네 사랑방 같아 늘 즐거운 마음으로 일하게 된다”고 말했다.



이용 정보

개관 월~토(동절기 오전 9시~오후 5시, 하절기 오전

9시~오후 6시), 휴관: 일요일, 정부지정 공휴일

대출 1인 5권 2주간

주소 천안시 동남구 신부13길 9-1번지(신부동 492-4) 신부충효교실 2층

문의 041-564-3020



글·사진=홍정선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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