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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영화·게임·테마파크 묶는 디즈니 모델 도입 필요"

중앙일보 2013.05.24 00:14 경제 6면 지면보기
루크강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 사장이 국내 850만 관객을 모은 ‘아이언맨’ 캐릭터를 들어 보이고 있다. 강 사장은 “한국은 디지털 미디어 보급률이 높은 미래 시장”이라며 “디즈니코리아가 만든 카카오톡 이모티콘을 미국과 동남아에 수출하고 있다”고 했다. [박종근 기자]
‘아이언맨3’의 인기가 폭발적이다. 21일에는 개봉 26일 만에 누적관객 850만 명을 넘어섰다. 외화 최초로 1000만 관객을 달성한 ‘아바타’에 이어 역대 2위다. 유통가도 아이언맨 특수를 누리고 있다. 어린이용 장난감·과자세트는 물론 성인용 면도기까지 등장했다. 게임도 앱스토어 1위다. 하나의 소스를 여러 분야에서 활용해 수익을 올리는 대표적인 사례다. 아이언맨을 만든 디즈니의 한국법인인 월트디즈니컴패니코리아를 2011년부터 이끌고 있는 루크강(40) 사장은 “정보통신기술(ICT)이 발달한 한국은 세계에서 디즈니식 콘텐트 전략을 가장 잘 받아들일 수 있는 ‘미래 미디어’ 시장”이라고 말했다.


루크강 월트디즈니코리아 사장
영화사·게임사 역량 우수하지만
통합적으로 끌어가는 곳 없어

 - 한국 시장의 중요성은.



 “디즈니에는 북미를 뺀 9개 지역사업부가 있다. 한국은 일본·중국과 더불어 유럽·중동·아프리카를 더한 것과 같은 독립 지역사업부다. 그만큼 규모는 작지만 매우 중요한 시장으로 본다는 것이다. 한국은 미래다. 유료방송·초고속인터넷·모바일 기기 등 디지털 미디어의 보급률이 80~90%가 넘는 나라는 한국밖에 없다. 미디어의 미래 환경이 한국에는 이미 현실로 존재하는 것이다. 미래의 인사이트(insight)가 한국에서 나올 것이다. 디즈니도 한국에서 최초로 시도한 것이 많다.”



 - 구체적으로 예를 들어달라.



 “지난해 애니메이션 ‘메리다와 마법의 숲’ ‘주먹왕 랄프’를 극장에서 상영하는 도중에 주문형동영상(VOD) 서비스를 시작했다. 극장 개봉-DVD 출시-VOD 서비스 순서를 뒤집은 거다. 영화 흥행과 DVD 판매에 악영향을 줄 것이라는 우려가 나왔다. 인터넷TV(IPTV)가 발달한 한국은 VOD 수요가 많고, 한국 영화사는 이미 하고 있다고 본사를 설득했다. 올해부터 다른 국가에서도 개봉 중 VOD 서비스를 도입할 예정이다.”



 - 디즈니코리아가 개발한 상품이 다른 시장에 수출된 경우도 있나.



 “카카오톡용 이모티콘·테마를 미국·동남아의 요청으로 판매 중이다. ‘스콜라스’의 아이언맨 종이 접기 모형이 홍콩·중국에 수출됐고 ‘모모트’가 마블 캐릭터를 귀엽게 변형시킨 페이퍼토이도 다른 지사에서 관심이 많다.”



 - 한국 콘텐트가 경쟁력 있는 건가.



 “콘텐트에 국적은 중요하지 않다. 좋은 콘텐트냐, 아니냐다. 한국 게임 산업의 역량은 세계적이다. 우수한 영화사·방송사·캐릭터업체도 많다. 그런데 아직 이 모두를 통합적으로 끌어가는 곳이 없다. 디즈니는 2009년 아이언맨·스파이더맨·헐크 등으로 유명한 마블을 인수했다. 아이언맨 1, 2에 이어 마블 캐릭터가 총출동하는 ‘어벤져스’가 나왔고, 스토리가 이어지는 이번 아이언맨3까지 속편으로 갈수록 스토리가 풍부해진다. 이를 바탕으로 영화부터 게임·방송·캐릭터사업을 거쳐 테마파크를 모두 운영하는 ‘디즈니 모델’을 한국에서도 도입할 필요가 있다.”



글=구희령 기자

사진=박종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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