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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혁재 기자의 不-완벽 초상화] 名舞 조갑녀의 소명

중앙선데이 2013.05.17 23:53 323호 20면 지면보기
“아홉 살 무렵, 조선 궁중무의 마지막 명인 이장선(1866~1939) 선생이 ‘네 몸에는 춤이 들어 있구나’ 하셨지.

열 살 때 춘향제에서 춤을 췄고, 열두 살엔 명무(名舞)라는 칭호를 얻었어. 열아홉 살에 결혼하면서 춤을 그만뒀지.

여덟 아이를 낳고, 또 다른 아이들까지 모두 열두 아이를 키우는 게 내 삶이라 여겼어.

내 춤이 애들에겐 폐가 되는 세상이었으니까.

하지만 춤이란 게 사람과 사람으로 전해지는 것 아니겠어.

아흔이 넘은 지금, 내 안에 들어 있는 춤을 꺼내어 전하는 일이 마지막 소명이라 여길 따름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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