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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학산 자연휴양림 가장 애착 … 천안에 의외로 훌륭한 관광자원 많아"

중앙일보 2013.05.14 03:30 6면
백순화 백석대학교 교수와 함께 했던 천안이야기여행이 2개월여 만에 대단원의 막을 내렸다. 많은 사람들이 이미 알고 있는 명소도 있었지만 천안에 사는 사람들 조차 잘 알지 못했던 지역 곳곳의 명소들을 조목조목 짚어낸 뜻 깊은 여행이었다. 특히 볼거리, 먹거리, 즐길거리 등 다양한 분야의 명소들을 소개하며 천안은 물론, 전국 각지의 사람들에게 천안을 알리는 계기가 됐다. 천안이야기여행을 끝내며 오랜 시간 집필에 심혈을 기울인 백순화 교수를 만나 못다한 이야기를 나눠봤다.


[인터뷰] 백순화 백석대 교수의 못다한 이야기

천안이야기 백순화 백석대 교수는 천안에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다는 것을 강조하며 자원개발에 더욱 애정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천안이야기여행이 막을 내렸다. 소감은.



 “천안시 승격 50주년 및 2013 천안 방문의 해를 맞아 천안이야기여행 전편이 연재될 수 있도록 지면을 배려해준 중앙일보 천안아산& 식구들에게 먼저 감사의 인사를 전하고 싶다. 매주 설레는 마음으로 ‘백순화 교수와 떠나는 천안이야기여행’을 기다렸는데 막상 끝났다고 생각하니 마치 오랫동안 정든 친구와 이별하는 것처럼 매우 섭섭하다. 아는 것만큼 보인다고 했던가. 천안에 살면서도 잘 몰라서 갈 곳이 없다고 생각하는 많은 사람들이 있다면 이번 기회에 ‘스토리텔링과 힐링’이 있는 천안이야기여행을 벗 삼아 천안에 숨어있는 보석들을 하나씩 찾아 나서길 바란다. 여행이 주는 휴식은 사랑하는 가족과 더불어 행복하고 건강한 가정을 만들어 가는 소중한 에너지가 될 것으로 믿는다.”



-시리즈 중 가장 애착이 가는 여행지를 꼽는다면.



 “수없이 발품을 팔며 자료를 수집하고 좋은 사진을 찍기 위해 똑같은 장소를 몇 번이고 다시 방문해서일까? 어디 한곳 애착이 가지 않는 곳이 없다. 하지만 굳이 선택을 하라고 한다면 태학산 자연휴양림을 꼽을 수 있다. 천안은 능수버들로 대표되는 천안삼거리공원이 있고 요즈음 같은 때엔 청소년들의 국가관 확립을 위해서 독립기념관도 훌륭한 장소임에는 틀림이 없다. 그러나 태학산 자연휴양림은 가족단위의 휴양과 산행을 하기에 매우 안전하고 아름다운 환경과 각종 시설이 잘 조성돼 있어 추천할 만하다. 1998년 천안시에서 태학산을 자연휴양림으로 조성했으며 산 정상에는 팔각정이 있어 천안시와 아산시 일원을 조망할 수 있다. 산 중턱에는 식수로 사용했다는 약수터가 있고 삼태리 마애석불과 태학사, 법왕사 두 개의 절이 나란히 서있다. 사계절이 아름다운 태학산 휴양림은 자연을 보호하기 위해 숲길을 데크로 만들어 걷기에 아주 편하다. 아름다운 숲에는 ‘소나무 집, 참나무 집’ 이름표가 붙은 숲 속의 집, 어린이 놀이시설인 곡류천 쉼터, 양치·습지식물원, 소나무 숲 생태 관찰원 등이 있어 가족과 함께 맑은 공기를 마시며 휴양하기에 그만이다. 그뿐만이 아니다. 언제나 솔바람이 부는 태학산 늘솔길을 따라 가면 수목원 야생화 단지 외에도 곳곳에 심어놓은 허브 향에 저절로 힐링(Healing)이 된다.”



-타 지역에 대한 이야기도 소개한 것이 있나.



 “지난 2008년에 백제전설여행이란 책을 펴낸 적이 있다. 평소 문화콘텐트 기획에 관심이 많았던 터라 우리고장 천안과 충남지역을 위해 도움이 될 만한 일이 없을까 하고 고민을 한 적이 있었다. 어느 날 문득, 어릴 적 할머니가 들려줬던 옛날이야기를 아는 사람들이 없다면 훗날 누가 전해줄까라는 염려와 함께 옛날이야기를 기억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해야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우리 이야기자원을 채록해 잘 보존하는 것도 지하자원 못지않게 중요하다는 생각이 들어 설화전문가인 김기창 교수와 뜻을 같이해 책을 함께 엮기로 했다. 공주와 부여 등지에서 만난 백제문화유적과 설화 속에 담긴 백제인의 정신은 개방적이고 진취적이며, 한류의 원조라고 할 수 있는 글로벌한 해양국가의 면모를 지녔음을 알 수가 있었다. 이러한 백제정신의 재발견을 통해 왜곡된 백제이미지를 재정립하고 백제의 귀중한 문화자원을 보존하고자 일년 반 동안 공주와 부여를 중심으로 경기도에서 전남에 이르기까지 47곳의 백제전설의 현장을 직접 찾아 내용을 채록하고 사진에 담아 백제인의 삶과 정신이 녹아져 있는 전설을 한 권의 책으로 엮었다. 백제전설여행은 대한출판문화협회로부터 ‘2008년 올해의 청소년 도서’로 문화체육관광부로부터 ‘2009년 우수 교양 도서’로 선정 된 바 있다.”



-인근 지역인 아산에도 가볼 곳이 많다. 소개할 계획은 없는지.



 “아산은 군왕의 휴양지로 이름난 온양온천을 비롯해 영인산 자연휴양림, 설화산, 현충사, 외암민속마을, 강당골, 맹씨 행단, 신정호 등 볼거리와 먹거리가 풍성한 훌륭한 관광지다. 천안아산은 동일 생활권이라 저자 역시 가보지 않은 곳이 없으며 기회가 주어진다면 소개하고 싶다.”



-책을 집필하면서 느낀 점은.



 “관광객 1200만 시대. 천안 방문의 해 원년을 맞아 천안시는 관광객 500만명 유치를 목표로 하고 있다. 책을 집필하면서 느낀 점은 천안에도 의외로 훌륭한 관광자원이 많다는 점이다. 조금만 더 관심을 갖고 부족하고 불편한 점들을 정성껏 보충해 나간다면 참으로 훌륭한 관광지가 될 것이다. 새것도 좋지만 오래 묵은 것일수록 더 큰 가치로 와 닿는 것이 우리 문화유적의 향기가 아닐까 생각해 본다.”



-천안관광산업 활성화를 위한 아이디어가 있다면 무엇인가.



 “물론 천안시에서 굉장한 노력을 기울이고 있는 것으로 안다. 다만 한 가지 소개해야 할 부분이 있다. 30년 전, 우리나라 최초로 여행작가협회를 설립했던 전규태 박사로부터 들은 이야기다. 오래 전 인도정부에서는 관광활성화를 위해 일본을 비롯한 세계최고의 여행작가 일행을 국빈으로 초청해 인도의 유명 관광지를 소개했다고 한다. 전 박사도 일행 중 한 사람이었다. 여행작가들은 귀국해 각자 글과 사진으로 자국에 인도의 관광지를 소개했으며 이를 본 여행사에서는 관광루트를 개발해 여행상품으로 만들었다. 세계 각국에선 관광객들이 몰려들기 시작했고 오늘날 인도는 관광대국이 됐다.”



-끝으로 중앙일보 천안아산& 독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보다 많은 국내외 관광객들이 ‘흥 타령이 절로 나오는 도시 천안’을 방문해 주길 바라며 그동안 관심을 가져준 중앙일보 천안아산& 독자들에게 고마움을 전한다. 자식을 낳으면 여행을 보내라고 했던가? 저자 역시 많은 곳을 여행했지만 젊은 날의 여행은 도전을 두려워하지 않는 모험심과 자신감을 주었던 것 같다. 중년의 나이가 된 지금은 자연이 좋아 들로 산으로 토요일이면 부부여행을 떠난다. 물 한 병과 사과 한쪽, 김밥 한 줄이면 오붓한 식사 준비가 끝나고 이름 모를 야생화에 푹 빠져 정신 없이 사진을 찍다 보면 다리 아픈 것도 잊고 미친 듯이 뛰어다니는 자신을 발견하게 된다. 여행이란 모든 것을 잊게 해주는 명약이다. 아름답고 건강한 노년을 보내길 원한다면 ‘나만의 여행작가’가 되어 보길 권한다. 인생이 풍요로워짐을 느낄 것이다. 그동안 부족한 여행작가의 글에 관심을 가져준 독자들에게 감사의 뜻으로 김소엽 시인의 고희기념문집에 실었던 저자의 자작시 한편을 전하고자 한다.”



글·사진=최진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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