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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 차다보면 건강·집중력 향상 저절로"

중앙일보 2013.05.14 03:30 1면
여학생 체육교육 활성화를 위해 천안 성거초등학교가 지난해 여학생 축구클럽을 만들었다. 정식 종목이 아닌 스포츠 동아리에 불과하지만 클럽이 생긴지 불과 5개월 만에 충남지역 대회에서 축구 실력이 가장 좋은 학교로 유명세를 탔다. 남자 축구부에이어 여학생 축구 클럽까지 성거초가 전국 축구 명문학교로 우뚝 섰다.


[우리 학교 스타] 창단 5개월만에 도내 축구 정상
천안 성거초 여학생 축구 클럽

천안 성거초등학교 여학생 축구 클럽 선수들이 축구 연습을 하고 있다.


#1 올해 천안 성거초 여학생 축구 클럽 주장이 된 오수아(6학년)양. 오양은 축구를 시작한 뒤부터 지루하고 따분했던 학교 생활이 요즘 들어 즐겁기만 하다. 내성적인 성격 탓에 그의 주변에는 친구가 많지 않았다. 하지만 축구는 자신의 성격을 변화시키게 만든 큰 계기가 됐다. 축구를 통해 활달한 성격으로 바뀌었고 현재 그의 주변에는 많은 친구가 생겼다. 합기도와 검도학원을 다니는 등 평소 운동을 좋아했던 오양은 초등학교 3학년 때 여자 국가대표의 축구 경기를 본 후 축구를 하고 싶다는 생각이 간절했지만 늘 마음뿐이었다. 축구를 함께 해줄 친구들이 주변에 없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이제는 축구 클럽으로 성격이 변했고 지루했던 학교 생활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처 수업에 대한 흥미도 높아졌다. 현재 그는 수업을 마친 뒤 매일 선후배와 운동하며 즐거운 학창 시절을 보내고 있다.



5학년 천가람양.
#2 천가람(5학년)양은 성거초 여자 축구클럽 뿐만 아니라 남자 축구부에서도 스타다. 2년 전 인근 초등학교를 다니며 오빠를 따라 축구를 하는 모습을 구경하러 왔다 우연히 축구부 감독의 권유로 공을 차기 시작한 후 남자보다 민첩하고 뛰어난 실력을 자랑하는 축구 인재로 급부상했다. 1년이 지난 후에는 가족들의 전폭적인 지원으로 성거초로 학교를 옮겨 현재 남자 축구부에서 활동하고 있다. 어머니는 여성축구단, 아버지는 교회의 축구모임에서 활동하는 등 온 가족이 축구의 매력에 푹 빠졌다. 특히 축구를 하며 다져진 체력은 수업에 있어서도 놀라운 집중력을 발휘해 일석이조의 효과까지 나타났다. 천양은 학원을 다지니 않고서 학급에서 최상위권을 유지할 정도로 운동은 물론 학력수준도 높아 친구들의 부러움을 사고 있다.



성거초 운동장에는 점심시간이면 남학생들로 가득 찬 여느 학교 운동장과는 달리 여학생들이 운동장에서 축구를 하는 모습을 쉽게 볼 수 있다. 이 학교는 여학생들 사이에서는 축구가 인기있는 운동 종목이다. 축구 명문 학교로 유명세를 타고 있는 천안 성거초 남자 축구부에 이어 여학생 축구 클럽이 올바른 인성은 물론 학업을 향상시키는 새로운 스포츠 모델이 되고 있다. 성거초 여학생 축구 클럽은 지난해 3월 처음 생겼다. 당시만 해도 ‘여자 아이들이 축구를 할 수 있겠냐’는 부정적인 인식이 높았다.



특히 축구에 관심 있는 딸을 둔 부모들의 경우 과격한 운동이라는 인식에 따른 부상과 운동이 학업에 안 좋은 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우려 때문에 인원모집이 쉽지 않았다. 결국 우여곡절 끝에 4~5명 여학생들이 모였고 일주일 한 번 운동을 하는 등 활성화 되지는 못했다. 하지만 학교 측이 축구 전문 강사를 배치해 방과후 활동을 지원하는 등 여학생 축구 클럽에 대한 지원을 아끼지 않자 가입을 원하는 학생들이 하나 둘 생겨나기 시작했고 불과 5개월 만에 18명으로 구성된 성거초 여자 축구 클럽이 충남지역 대회에서 최고의 자리에 오르는 이변을 일으켰다.



충남교육감배 스포츠클럽대회 우승 사진. [사진 성거초]


이 학교 여자 축구 클럽은 지난해 8월 열린 교육감배 학교스포츠클럽(여학생 축구) 대회에서 홍성 홍남초와 예산 덕산초, 아산 동덕초를 모두 3대 0으로 완파하고 우승을 차지했다.



성거초 남자 축구부가 전국유소년축구대회(U-12부 C그룹)에서 무실점으로 우승하는 등 축구 명문으로 인정받은 상황에서 엘리트 축구가 아닌 일반 여학생마저 스포츠클럽 대회에서 무실점으로 우승을 차지하는 진기록을 남기는 성과를 올리게 됐다.



김대중(29) 강사는 “토요일 스포츠 강사로 활동하다가 여자 축구 클럽 강사로 활동하며 주말 외에도 평일 방과후에도 축구를 하는 여학생들이 많아지는 등 참여율이 높다”며 “시간이 없는 학생들도 자발적으로 평일 서너 차례 이상 1시간30분 동안 자발적으로 모여 운동을 하는 스포츠 클럽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한상경 교감은 “성거초는 지난해 교과부에서 지정한 학교생활활성화 창의경영학교로 엘리트 체육선수 육성뿐만 아니라 축구, 배구, 탁구 등 다양한 스포츠클럽 부서 활동을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개하고 있다”며 “그 결과 여학생들도 자율적이고 활동적으로 참여한 결과 도내에서 축구 실력이 가장 우수한 학교로 인정받는 결과를 가져온 것 같다”고 말했다.



 최순자 교장은 “축구를 비롯한 스포츠 활동은 신체 접촉을 통해 학교폭력을 줄이는 것은 물론 인성교육에도 큰 효과를 발휘할 뿐만 아니라 학교에 대한 애정과 자신감을 가질 수 있는 좋은 활동”이라며 “성거초에서 진행하는 다양한 스포츠 활동이 장기적으로는 학업 향상에도 큰 도움이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밝혔다.



글=강태우 기자

사진=조영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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