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칼 군무, 날렵한 턱선 … 이젠 그런 거 필요 없어요

중앙일보 2013.05.13 00:14 종합 20면 지면보기
16일 11집 앨범 ‘더 클래식’을 내놓는 신화. 국내 1세대 아이돌 그룹이다. 왼쪽부터 동완·혜성·에릭·민우·앤디·전진. [사진 신화컴퍼니]


남자 여섯이 일렬로 앉아 서로 가만히 두지 않는다. 옆구리를 찌르고 목을 조르고, 칭찬하다 비꼬고 웃는다. 그런데도 이야기는 하나로 흐른다. 김동완(34)·이민우(33)·에릭(34)·앤디(32)·전진(33)·신혜성(34)이 15년째 ‘신화’라는 이름으로 서로 길들이며 만든 조화다. 11집 앨범 발표를 앞두고, 서울 압구정동 카페에서 만난 국내 최장수 아이돌 그룹은 “가야할 길이 한참 남았다”고 했다.

11집 '클래식' 발표한 그룹 신화
JTBC '신화방송'서 원숙미 자랑



 그 여정의 고민이 11집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지난해 4년간의 공백을 깨고 낸 10집 앨범이 ‘건재함’을 과시했다면, 이번 앨범에는 신화라는 틀을 조금 깨고 더 여유로워졌다. 에릭은 “나이 들어 이거 해야만 한다고 얽매일 필요 없다. 우리 나이가 보여줄 수 있는 매력과 무대가 있다”고 했다.



 11집 앨범의 이름은 ‘더 클래식’이다. 클래식 음악처럼 예전부터 지금까지 이어지나, 촌스럽지 않고 세련된 것이 신화라는 의미다. 브리트니 스피어스 등과 작업한 세계적인 작곡가 앤드류 잭슨팀이 10집 앨범에 이어 작업에 참여했다.



 타이틀곡 ‘디스 러브’는 비트가 강한 일렉트로닉 풍의 댄스 곡이다. 멤버들이 “10집 앨범 타이틀곡 ‘비너스’의 연장선상”이라고 인정할 정도로 노래풍이 비슷하다.



 하지만 춤에 반전을 뒀다. 일명 ‘보깅댄스’로, 패션잡지 보브의 화보에서나 볼 수 있는 모델 포즈를 본떴다. 여섯이서 칼같이 딱딱 맞아떨어지게 추는 신화표 ‘칼 군무’를 벗어난 시도다. 신화는 “이렇게까지 무대에서 해도 되나 싶었다. 새로 나온 아이돌이라면 무서워서 못 할 무대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앨범 재킷 사진도 한결 편안해졌다. 여섯 남자가 담벼락에 주룩 앉아 소탈하게 웃는 사진이 메인이다. 날렵한 턱선을 강조하지 않고, 다리가 길어 보이게끔 신경 쓰지도 않았다. 에릭은 “지금껏 굉장히 많은 모습을 보여줬는데 초반처럼 신비주의로 돌아가는 것은 가식이다. 개인적이고 인간적인 모습을 보여주고 싶었다”고 했다.



 데뷔 당시 10대였던 신화 멤버들은 이제 서른 중반이 됐다. 인터뷰 동안 멤버들이 피우고 남긴 담배꽁초가 재떨이 두 개에 수북이 쌓여도 어색하지 않은 나이라는 걸 이들도 알고 있다. 나이 먹는 대로, 편안하고 다양한 모습을 보이겠다는 것이 신화가 설정한 좌표다.



 지난해부터 방영하고 있는 JTBC ‘신화방송’도 인간적인 신화를 보여주기 위한 시도였다. 앞으로 신화의 모습을 묻자, 각자 하고싶은 말이 많다.



 “결혼해서 아이들을 공연장에 데려와 아빠가 이런 일 한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점점 발전하면서 신화로 존재하고 싶어요. 우리가 언제까지 활동할지 궁금해하며 봐주시는 것만으로도 재밌어요.”



한은화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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