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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버지 묵었던 '블레어 하우스'서 2박3일

중앙일보 2013.05.07 00:56 종합 4면 지면보기
블레어 하우스의 링컨룸 모습. [홈페이지]
박근혜 대통령은 7일(한국시간) 워싱턴으로 이동한다. 그곳에서 2박3일 체류하는 동안 머물게 될 숙소는 ‘블레어 하우스(Blair House)’다. 중국의 ‘댜오위타이(釣魚臺·조어대)’ 같은 정부의 공식 영빈관(state guest house)이다. 한국은 외국 정상이나 국빈을 위해 정부가 운영하는 별도의 전용 숙소가 없지만 미국 정부는 외국 정상에게 숙소로 블레어 하우스를 제공하고 있다.


박 대통령 워싱턴 숙소는

 대통령 관저인 백악관 맞은편에 있는 블레어 하우스는 고풍스러운 미국의 고가구들로 실내가 장식돼 있다. 4채의 독립건물로 이뤄져 있으며, 객실 수는 115개다. 국빈이 묵는 숙소는 방과 거실, 서재 등 7개의 공간으로 구성돼 있다고 한다.



 본래 1824년 미국 공중위생국 장관이었던 조셉 로벨의 사저였는데, 1836년 앤드루 잭슨 전 대통령의 자문역이자 신문 편집인 프랜시스 프레스턴 블레어가 이 집을 사들인 이후 그의 가족들이 대대로 기거하면서 ‘블레어 하우스’라는 이름이 붙었다.



 미 정부는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대통령 재임 당시인 1942년 제2차 세계대전과 관련해 외국 국빈들의 방문이 잇따르자 영빈관의 필요성을 느껴 이 건물을 샀다. 역대 미국 대통령들이 취임식 전날 이곳에서 하루를 묵고 취임식에 참석하는 것이 관례며, 해리 트루먼 전 대통령 시절에는 백악관 보수공사로 인해 대통령 집무실 겸 거처로 이용되기도 했다.



 미국을 방문한 많은 국빈이 이곳에 묵었고, 한국의 김영삼·김대중·노무현·이명박 전 대통령도 워싱턴을 방문했을 때 블레어 하우스에서 숙박했다. 버럭 오바마 미국 대통령은 2011년 이명박 전 대통령이 방문했을 땐 만찬 후 이 전 대통령을 숙소인 블레어 하우스까지 배웅한 적도 있다. 박 대통령의 아버지인 박정희 전 대통령도 1965년 이곳에서 3박4일간 묵었다. 48년 전 아버지가 들렀던 곳에서 박 대통령도 머물게 된 셈이다. 주철기 외교안보수석은 5일(현지시간) 브리핑에서 “박 대통령이 블레어 하우스에 머무르는 것은 한·미 동맹의 과거와 미래를 잇는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뉴욕=신용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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