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걷지 못하는 급성 요통 '동작침법' 썼더니 통증 동작그만

중앙일보 2013.05.06 09:03 건강한 당신 4면 지면보기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이 근골격 환자를 동작침법으로 치료하기 위해 침을 놓고 있다.
통증은 건강에 문제가 생겼을 때 신체가 보내는 신호다. 근골격에 많이 발생한다. 통증을 방치하면 만성화되고 수면장애·우울증·만성피로를 일으킨다. 한의학의 침술은 근골격계 통증을 개선하는 데 효과가 있다. 최근 자생한방병원이 개발한 동작침법이 걷지 못하는 급성요통(허리 통증) 환자에게 신속한 효과를 보인다는 연구 결과가 국제학술지 『페인(PAIN)』에 게재됐다. 이를 계기로 세계의 이목이 다시 침술에 쏠리고 있다. 다양한 근골격계 질환에 광범위하게 효과를 보이는 동작침법과 페인에 게재된 논문 내용을 소개한다.


자생한방병원, 신개념 새 침술 개발 … 국제학술지 『페인』 게재

침 맞고 움직이면 근육 풀리고 기혈 순환



침은 통증 부위나 통증과 연관된 경혈점에 놓는다. 보통 침을 맞으면 자세를 고정한 채 있어야 한다. 하지만 동작침법은 다르다. 전통적인 침 치료 이론을 한 단계 발전시켰다.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은 “동작침법은 자침한 후 환자가 의료진의 부축을 받으며 걷고 움직이면서 뭉친 근육을 풀고, 기혈의 순환을 원활하게 한다”며 “증상 개선 효과가 30분 내에 신속하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동작침법은 자생한방병원 신준식 이사장이 한의사였던 선친의 침법을 기초로 1990년 완성했다.



동작침법의 치료 분야는 넓다. 신 이사장은 “급만성 요통뿐 아니라 턱·목·어깨·골반·무릎 등 각종 근골격계 질환에 적용한다”며 “중풍·구안와사로 인한 마비 증상 개선에도 효과가 우수하다”고 덧붙였다.



실려온 요통 환자 30분 지난 뒤 걸어



세계가 동작침법의 효과에 주목하고 있다. 국내 공동 연구진이 걷지 못하는 응급 상황의 급성요통 환자에게 동작침 치료를 한 결과 신속하게 통증 감소 효과를 보였다는 결과를 발표했다.



자생한방병원, 한국한의학연구원, 부산대 한의학전문대학원이 발표한 ‘심각한 기능장애를 동반한 급성요통 환자에 대한 동작침법의 효능’에 대한 논문이 국제학술지 『페인(PAIN)』 최신호에 게재됐다.



이번 연구는 급성요통이 발생한 지 4주가 넘지 않은 환자 58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이 중 54명(93%)은 척추 디스크 탈출이나 돌출 진단을 받았다. 자생한방병원 하인혁 임상연구원장은 “58명의 요통기능장애지수(ODI)는 연구 시작 시점에 평균 80 이상이었다. 스스로 보행이 불가능하고, 앉거나 일어서는 것도 힘들었다”고 말했다.



통증척도(NRS)도 8점 이상으로 모두 높았다. NRS는 환자의 통증을 수치환한 것으로, 통증이 없으면 0 심하면 10이다. 출산의 통증은 7 이상이다.



공동 연구진은 58명을 무작위로 29명씩 두 그룹으로 나누고 한 그룹은 동작침 치료, 나머지 그룹은 진통주사제를 투여했다. 그리고 30분·2주·4주·24주 후의 상태를 관찰했다. 두 그룹은 첫 치료를 받은 후부터 다른 치료를 같이 받을 수 있도록 했다.



그 결과, 동작침군은 진통제군보다 치료 30분이 지난 시점에서 증상이 급격히 개선되고, 효과가 지속됐다. 하인혁 임상연구원장은 “동작침법 그룹의 치료 30분 후 ODI 지수는 30% 떨어져 개선 효과가 진통제(0.46%)보다 85배 높았다”며 “NRS도 46% 감소해 진통제(8.7%)보다 5배 이상 효과가 있어 걸을 수 있었다”고 설명했다.



황운하 기자





신준식 자생한방병원 이사장?"통증부위 빠른 회복 도와"



-동작침법의 치료 원리는.



“치료 경험과 연구에 따르면 침이 중추신경을 자극해 신경전달물질인 엔도르핀 분비를 늘리고, 근육을 이완시켜 통증을 줄인다. 특히 침을 맞은 채 부축을 받아 움직이면서 통증 부위에 가해진 비정상적인 압력이 해소돼 신체 불균형 상태가 빠르게 회복된다.”



-동작침법만으로 척추관절 질환이 모두 치료되나.



“아니다. 극심한 통증을 감소시키는 응급처방이다. 증상이 줄었다고 치료를 중단하거나 다급하게 일상생활로 복귀하는 것은 무리다. 일정 기간 동안 추나요법·한약 등 복합적인 한방 치료를 받아야 한다.”



-이번 연구 결과의 의미는.



“만성통증의 침 치료는 국제 요통 가이드라인에 선택 사항으로 포함돼 있다. 하지만 급성통증은 예외였다. 이번 연구 결과는 동작침법이 응급통증에 효과가 있음을 과학적으로 입증한 것이다. 동작침법은 치료 기간을 줄여 사회경제적 이점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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