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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하나, 눈물 나

중앙일보 2013.05.06 00:42 종합 35면 지면보기
장하나(左), 이미림(右)
미국프로골프(PGA) 투어 통산 39승을 거둔 ‘전설의 골퍼’ 진 사라젠(1902~99)은 ‘골프에서 방심이 생기는 가장 위험한 시간은 만사가 순조롭게 진행될 때’라는 명언을 남겼다.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
4타 차 선두 11번 홀부터 실수 연발
이미림, 차근차근 쫓아 1타 차 우승

 10번 홀까지 4타 차 단독 선두. 우승은 떼어논 당상인 듯 보였던 장하나(21·KT)가 역전패를 당했다.



 장하나는 5일 경기도 안성 마에스트로골프장(파72)에서 열린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 KG·이데일리 레이디스 오픈에서 최종 합계 6언더파로 이미림(23·우리투자증권)에게 1타 뒤진 공동 2위를 차지했다.



 6번 홀(파5) 그린 뒤에서 친 장하나의 어프로치 샷이 홀로 빨려들어가 버디가 됐을 때만 해도 행운이 그를 향해 미소 짓는 듯했다. 공동 선두에 올라선 장하나는 9번 홀(파4) 버디에 이어 10번 홀(파5)에서 투 온 뒤 9m 정도 되는 이글 퍼팅을 넣었다. 공동 선두였던 김혜윤(24·KT)이 11번 홀에서 더블보기를 범하면서 스코어는 순식간에 4타 차로 벌어졌다.



 그러나 장하나는 흥분된 마음을 가라앉히지 못했다. 11번 홀 보기에 이어 13번 홀(파4)에서 티샷을 페어웨이 왼쪽 해저드에 빠뜨리며 1타를 더 잃었다. 표정이 굳어진 장하나는 15번 홀(파3)에서도 티샷을 다시 해저드에 빠뜨리며 더블보기를 했다. 장하나는 “4타 차 선두가 되면서 스코어를 의식한 것 같다. 평소처럼 플레이해야 했지만 지키려다 위기를 자초했다”고 아쉬워했다.



 반면 이미림은 뒤지고 있는 상황에서도 자신만의 플레이를 하면서 위기를 기회로 만들어냈다. 12번 홀까지 2타를 줄여 2위로 올라선 이미림은 후반 4개 홀을 남겨두고 매 홀 위기를 겪었다. 그러나 15번 홀(파3)에서 4m짜리 파 퍼팅을 넣었고, 16번 홀(파4)에서 투 온 실패 뒤 절묘한 어프로치로 파를 했다. 17번 홀(파4)에서도 투 온에 실패했지만 20야드를 남겨 놓고 58도 웨지로 친 어프로치 샷을 홀에 집어넣어 버디를 기록했다. 이미림은 “욕심 없이 내 경기만 했더니 기회가 왔다”고 말했다. 통산 3승째다.



 수퍼 루키 김효주(18·롯데)는 6언더파 공동 2위, 김혜윤은 5언더파 4위를 차지했다. 안신애(23·우리투자증권)는 4언더파 공동 5위다.



안성=이지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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