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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0년대 들어 어린이날 선물도 양극화”

중앙선데이 2013.05.04 23:58 321호 10면 지면보기
“시대별로 어린이들이 선호했던 선물을 보면 당시 시대상이 어땠는지 알 수 있다.”

한국상업사박물관 배봉균 관장

신세계그룹에서 운영하고 있는 한국상업사박물관 배봉균(53·사진) 관장의 평가다. 그는 인기선물·광고전단·사은행사 등 유통업체 관련 사항들을 연구한다.

-언제부터 부모들이 어린이날 선물을 챙겨 주기 시작했나.
“6·25전쟁 후 복구가 어느 정도 이뤄졌던 1960년대 중반 이후부터다. 당시 신문 광고를 보면 백화점들이 어린이날 기획상품을 내놨다. 이전까지만 해도 어린이날 선물을 주고받는 풍습은 부유층에서만 더러 있었다.”

-어떤 어린이날 선물들이 인기를 끌었나.
“역대 어린이날 인기상품군은 의류·장난감·학용품 등이다. 절대 빈곤에서 벗어나면서 과자 등 기호식품이 상품군에서 빠졌다. 79년까지 백화점에서 과자를 어린이날 기획상품으로 팔았다. 지금 생각하면 금석지감이다.”

-어린이날 선호 선물의 변천 과정에서 큰 흐름이 있다면.
“기본적으로 한국의 경제상황·경제개발 과정과 궤를 같이한다. 산업화가 본격적으로 이뤄졌던 70년대부터 선물이 다양해졌다. 대중소비사회로 접어든 80년대 폭발적으로 성장했다. 특히 82년 스승의 날이 부활하면서 5월은 어린이날·어버이날 등 ‘가정의 달’로 불리게 됐다. 90년대 선물의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70년대 기사를 보면 ‘동심을 울리는 상혼(商魂)’을 비판하는 내용이 나온다.
“당시 소득 수준이 높아지고 핵가족화하면서 자녀에 대한 관심도 높아졌다. 유통업체들이 어린이 소비자를 노리는 마케팅에 눈을 뜬 시점이다. 또 TV를 보유한 가정이 늘면서 매스미디어의 영향력이 높아졌다. 어린이들이 유행에 민감해져 캐릭터 상품이 인기를 끌게 됐다.”

-요즘 어린이날 선물 세태를 평가한다면.
“만족도는 아주 높아졌다. 선물을 고를 때 어린이의 선호도가 중요해졌다. 그러나 어른이나 아이들이 선물에만 관심을 가져 어린이날의 본래 의미가 묻혀지는가 싶어 아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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