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버진 갤랙틱, 초음속 돌파 성공
피트·졸리 부부 포함 560명 예약
우주경계선서 5~6분 지구 감상
고심하던 그에게 눈이 번쩍 뜨이는 희소식이 날아들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 벤처기업 ‘스케일드콤포지츠’란 회사가 대형 운반기에 우주선을 실어 고공으로 올라간 뒤 하늘에서 우주선 로켓을 점화시켜 우주비행을 성공시켰다는 뉴스였다. 무릎을 친 브랜슨은 곧바로 스케일드콤포지츠로 달려갔고 우주선 설계자 버트 루턴과 금세 의기투합했다. 조종사 한 명이 탔던 우주선을 개량해 두 명의 조종사와 6명의 승객이 탈 수 있는 스페이스십2를 만들었다. 동체가 커지고 승객 수도 늘어난 만큼 더 큰 운반기와 더 강력한 로켓 엔진이 필요했다.
그러나 2007년 첫 비행을 목표로 무리하게 로켓 엔진 시험을 하다 폭발사고가 나 세 명이 숨지는 암초를 만났다. 이를 복구하고 이날 시험비행에 성공하기까지 6년이 더 걸렸다. 버진 갤랙틱은 이르면 내년 상반기 중 첫 상업비행에 나설 예정이다. 우주경계선인 지상 100㎞까지 올라간 승객은 캄캄한 우주공간에서 5~6분 동안 무중력 상태로 지구를 바라보는 경험을 하게 된다. 이륙부터 우주비행 후 귀환까지 총 여정은 3시간 정도 걸릴 것으로 보인다. 브랜슨은 “8년 전 아무도 믿지 않았던 우주관광 시대가 눈앞에 다가왔다”고 말했다.
20만 달러에 달하는 버진 갤랙틱의 우주관광 탑승권엔 이미 560여 명이 2만 달러씩 계약금을 내고 대기 중이라고 USA투데이가 전했다. 그중엔 장애를 이겨낸 천재 물리학자 스티븐 호킹, 할리우드 스타 커플 브래드 피트와 앤젤리나 졸리, ‘포레스트 검프’의 톰 행크스 등도 포함돼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뉴욕=정경민 특파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