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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단일화하는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 2인의 속내는

중앙선데이 2013.04.28 00:41 320호 6면 지면보기
조용철 기자
“친노는 계파 아니다 친노패권주의엔 반대” 이용섭 의원
이용섭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는 “분열적 리더십 대신 참신하고 실력 있는 리더십으로 당을 살리기 위해 단일화에 나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친노는 없고 소수의 친노패권주의자만 있을 뿐인데 난 여기에 반대한다”면서 “대표가 되면 재·보선, 지방선거 공천권을 책임지고 행사하되 7개월 뒤 재신임을 물을 것”이라고 말했다. 안철수 의원에 대해선 “신당을 당장 창당할 여건이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왜 단일화에 나섰나.
 “상대방 후보(김한길 후보)는 당이 어려우면 개혁하는 노력 대신 뛰쳐나가는 분열적 리더십이다. 이런 분이 또 대표가 되면 당이 정말 혁신한다는 느낌을 주겠나. 국민이 안정감과 신뢰감을 줄 사람을 뽑도록 단일화에 나선 것이다.”

 -단일화하면 김한길 후보를 이길 수 있나.
 “단일화는 국민의 요구다. 민주당이 4·24 재·보선에서 참패한 건 국민의 최후통첩이다. 인물 교체가 안 되면 죽는다. 나는 국회 청문회를 세 차례나 통과한 깨끗한 사람이다.”

 -두 사람의 지지율을 합해도 김한길 후보보다 낮아 단일화가 돼도 질 것이란 전망이 있다.
 “아니다. 단일화 후보가 이길 가능성이 훨씬 높다. 나는 상승세다. 40%대 중반까지 올라갔다. 나로 단일화돼야 이긴다.”

 -당 대표보다는 광주시장직에 더 관심 있는 것 아니냐.
 “내가 전에 광주시장 경선에 나가 0.4% 포인트 차로 졌었다. ‘이용섭 광주시장’에 대한 열망이 그만큼 높다. 하지만 광주시장이 되면 150만 시민을, 당 대표가 되면 5000만 국민을 행복하게 해줄 수 있다. 정치인으로 무슨 길을 선택하겠나.”

 -그렇다면 ‘단일화에서 져도 광주시장엔 안 나간다’고 선언하면 어떤가.
 “나중에 결정할 것이다.”

 -당 대표가 되면 어떻게 당을 혁신할 것인가.
 “창당 수준으로 바꾸는 대혁신이 필요하다. 우선 정체성은 진보적 가치에 두되, 국민을 불안하게 하는 진보 대신 생활·실용·실력 진보로 가야 한다. 또 나눠먹기식 공천 대신 객관적이고 투명한 기준으로 공천해 계파를 해체하고, 예비장관 제도를 도입해 수권능력 있는 정당임을 보여줄 거다. 권역별 비례대표와 석패율 제도로 호남에서 새누리당, 영남에서 민주당 의원이 나오게 하겠다.”

 -계파를 해체한다고 했는데 그게 쉽겠나.
 “계파가 만들어지는 건 공천을 받으려는 이유가 가장 크다. 따라서 아주 객관적이고 투명한 공천 룰을 당헌 당규에 넣고 바꾸려면 최소한 1년 전에 얘기해야 하도록 할 것이다. 그러면 의원들이 계파에 들어갈 필요가 없다. 특히 10월 재·보선과 내년 6월 지방선거 공천권은 당 대표가 책임지고 행사할 것이다. 공천권을 외부인한테 맡기는 건 직무유기다.”

 -‘이용섭 공천’이 되는 것인가.
 “ ‘이용섭 공천’으로 국민의 심판을 받겠다는 것이다. (반발하는 이들이 많을 텐데) 그래서 내가 하려는 게 12월에 재신임을 받겠다는 거다. 5월에 대표가 돼서 7개월 동안 사심 없이 혁신했음이 투표로 입증되면 2단계 혁신을 더 강하게 밀어붙일 수 있다.”

 -‘친노(친노무현계)’들의 지원을 받고 있나.
 “친노는 계파가 아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 빈소에 500만 명이 다녀갔는데, 그 사람들이 다 계파인가. 다만 계파가 있다면 ‘이 자리는 우리가 앉아야 한다’는 식의 친노패권주의다. 난 이에는 반대한다. (친노패권주의자들이 배후에 있지 않나?) 꼭 친노가 아니라 전반적으로 지원을 받고 있다. 내가 중도라서 뜻있는 이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그리고 친노패권주의자는 언론에 비친 것처럼 많지 않고, 극히 소수다. 그분들도 오해를 받고 있다. 내가 계파를 해체하면 그분들도 나를 적극 지원할 것이다.”

 -안철수 의원이 국회에 입성했는데.
 “정치인 안철수는 검증이 필요하다. 그가 국회에 들어와 부족한 점을 보완하면 더 큰 정치인으로 클 수도 있고 아니면 300명 의원 중 하나에 그칠 수도 있다. 그가 지금 민주당에 들어올 리 없고 들어오라고 얘기하는 것도 신의에 맞지 않는다. 있는 사람도 당을 나가는 마당이다. 그렇다고 안철수가 당장 신당을 만들 여건도 안 된다. 따라서 민주당이 할 일은 안철수의 행보에 구애받지 않고 뼈를 깎는 혁신을 하는 거다. 그러면 안철수가 들어올 수 있고, 우리가 들어오라고 할 수도 있다. 그러려면 나 같은 혁신가가 필요하다.” 



이용섭(62·광주 광산을) 18·19대 국회의원(재선). 전남 함평 출신. 학다리고, 전남대 무역학과. 행정고시 합격, 행정자치부 장관·건설교통부 장관과 관세청장·국세청장 역임. 민주당 정책위 의장.



“친노 논쟁엔 불순한 의도 분권형 민주당 만들겠다” 강기정 의원
강기정 민주통합당 당대표 후보는 “김한길 후보는 2007년 당이 위기에 빠졌을 때 중도개혁통합신당 대표를 맡아 분열의 리더십을 보였다”고 일침을 놨다. 야권 정계개편의 화두로 떠오른 무소속 안철수 의원에 대해서는 “새 정치의 상과 실천플랜을 내놓고 민주당의 플랜과 경쟁해야 한다”고 말했다.

 -대표가 되면 당을 어떻게 혁신할 건가.
 “당 대표가 공천·재정·인사권을 통째로 쥔 것을 내려놔야 한다. 끊임없이 계파와 내부 충돌이 생기는 원인이다. 지구당을 부활하고 민주정책연구원을 독립시키며 권역별 비례대표제를 도입하는 등 세 가지를 제안한다. 대표가 자꾸 바뀌면서 사무총장이나 민주정책연구원장도 덩달아 바뀌니까 총선보고서 은폐 논란 같은 게 생긴다. 한명숙 대표가 이해찬 대표로 바뀌는 과정에서 문성근 비대위원장이 총선 보고서를 캐비닛에 넣은 것 아닌가.”

 -단일화 상대인 이용섭 후보는 당이 더 중도로 가야 한다는데.
 “색을 분명히 하는 것이 위기 극복의 길이다. 민주당은 60년간 진보개혁 노선을 분명히 해왔는데 선거에 지기만 하면 중도·진보 논쟁에 휘말린다. 중도는 진보개혁 노선을 중도층 유권자에게 맞춤형으로 전달하는 전략이다. 예를 들면 보편적 복지를 ‘맞춤형 복지’라고 해야 하는데 ‘무상복지’라고 하니 국민들은 ‘그 돈이 어디서 나느냐’면서 신뢰하지 않았던 거다. 다른 후보들은 이념·정체성 논쟁이 뭐가 중요하냐고 한다. 그 생각은 잘못됐다. 먹고사는 문제가 제일 중요하다는 것은 천박한 논의다. 우리 당과 다른 당의 지향점이 차별성이 없어지면 당이 존재할 가치가 없다. 양비양시론이 이용섭 후보의 약점이다. 33년간 관료 생활을 했기 때문에 이것도 저것도 다 옳다고 한다. 세비 삭감 논란 때 이 후보는 공표와 가위표를 동시에 들었다.”

 -이 후보와 차이가 있는데 단일화가 될까.
 “정책과 색깔의 차이는 내일 대의원 배심원 간담회에서 확인하겠다. 누가 되든 우리의 공약과 정책이 합의문으로 약속될 거다.”

 -당신도, 이 후보도 호남 출신이다. 당 대표가 되면 확장성이 떨어지지 않겠나.
 “민주당을 가장 아끼고 사랑한 호남 사람들이 전국 정당화와 탈호남·호남 대선후보 필패론 등으로 상처받았다. 호남 정치력의 복원은 그 지점이다. 우리가 같은 지역이라서 단일화하려는 건 아니다. 당이 분열의 길로 갈 것이냐 통합의 길로 갈 것인가의 문제다. 김한길 후보는 비주류 대표를 자처하며 우리를 범주류라고 하는데 우리는 그렇게 말한 적이 없다.”

 -김 후보가 지지율에서 크게 앞서 단일화를 해도 질 것이란 얘기도 나온다.
 “이기고 지느냐가 중요하다면 1등에게 리더를 주고 나머지는 출마를 안 해야 한다. 김 후보의 ‘대세론’은 과거의 리더십을 담고 있을 뿐이다.”

 -계파 갈등은 어떻게 해결하나.
 “계파는 나눠 먹을 것이 없어져야 없어진다. 첫째가 공천이다. 공천 제도를 입법화해 대표가 공천에서 손을 떼야 한다.”

 -때론 강한 리더십도 필요한데.
 “선거하면서 보니 지자체장들은 일자리, 사회적 기업 같은 생산적 언어를 많이 쓰는데 우리는 계파, 전략 공천 같은 갈등적 언어를 많이 쓰더라. 이미 자치분권 시대에 들어섰다. 풀뿌리 정당을 잘 운영하는 것이 리더의 힘이다.”

 -두 후보를 통해 친노 세력이 다시 뭉친다는 얘기가 나온다.
 “친노 논쟁을 일으키는 사람들의 의도가 불순하다고 생각한다. 지금 비주류가 친노·범주류 책임론을 들고 나온 것은 전당대회에서 이익을 보려는 거다. 비주류는 확실히 뭉쳤지만 다른 사람들은 뭉쳐있거나 지지받는 것이 없다.”

 -재·보선 참패로 불임정당론이 나왔다.
 “선거 지형에서 우리 당이 한 석이라도 얻을 것이라고 생각한 사람은 아무도 없었다. 호남에서 선거를 했으면 이랬겠나. 전당대회에서 혁신의 동력을 만들고 새롭게 시작하라는 지적으로 받아들인다.”

 -안철수 의원의 신당 창당에 어떻게 대응할 생각인가.
 “2004년 열린우리당 때 분열된 상태에서는 혁신을 추진할 동력이 없다는 교훈을 얻었다. (안철수 의원도) 개혁·혁신하려면 분열하면 안 된다. 안철수 신당에 대해 호남의 지지율이 높은 것은 정치 불신의 표현이다. 결국 신당 창당이 아니라 민주당의 개혁을 요구하고 있는 것이다.”



강기정(49·광주 북갑) 17~19대 국회의원(3선). 전남 고흥 출신. 대동고, 전남대 전기공학과. 전남대 삼민투 위원장. 한국민주청년단체협의회 부의장. 국회 복지위·행안위·예결위 간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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