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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부 건강의 첨병, 각질층

온라인 중앙일보 2013.04.28 01:48
얼마 전 고등학교 동창 골프모임에 나간 적이 있다. 요즘 들어 유난히 친구들이 친하게 대해줘 모임에 나가는 것이 즐겁다. 내가 그렇게 인기가 많았나 하는 생각도 들었지만 친구들의 속마음은 ‘피부 상담’이었다. 필자의 피부과에도 예전에 비해 남성환자들이 눈에 띄게 늘었다. 이제 남자도 화장하는 시대가 된 것이다. 한 연구에 의하면 최근 5년간 남성화장품 시장이 2배로 증가했다고 한다.


선데이 클리닉

젊어지고 싶은 남성들에게 딱 한 가지만 권한다면 화장품을 열심히 바르라는 것이다. 색조화장품이 아니라 기초화장품을 발라야 한다. 색조화장품은 피부에 있는 보이지 않는 티를 감추거나 뽀얗게 보이기 위해 바르는 것이다.



나는 피부 건강에 가장 중요한 하나를 꼽으라면 각질층을 꼽는다. 각질층을 지탱해 주는 것이 바로 기초화장품이다. 각질층은 피부의 장벽 역할을 한다. 몸의 수분이 증발하는 것을 막아주고, 외부의 더러운 물질이나 세균이 몸으로 들어오는 것을 방어한다. 피부의 각질층이 없어지면 감염이 일어나 생명 유지도 어려울 것이다. 각질층 안에서 각질세포와 기름성분이 벽돌과 시멘트 역할을 하면서 온갖 외부 물질을 차단하는 최전선 역할을 한다.



그런데 나이가 들면 각질층의 기름 성분이 조금씩 줄어든다. 피부 장벽이 조금씩 허물어지면서 안에 있던 수분 증발량이 많아진다. 수분을 함유해 탱탱했던 피부는 쉽게 주름지고 푸석하게 변한다.



기초화장품에는 기름 성분이 많다. 따라서 로션을 바르면 피부의 부족해진 기름성분이 채워지면서 피부 장벽이 강화된다.



그럼 어떤 기초화장품을 사용해야 할까.



첫째, 남성만의 특별한 화장품은 없다. 기초화장품의 기본 성분은 남성용이나 여성용 모두 같다. 기초화장품은 기름, 물, 그리고 기름과 물이 섞이게 하는 유화제(계면활성제), 방부제 등 네 가지 성분이 전부다.



둘째, 한 가지 화장품만 사용하는 게 좋다. 여러 가지를 바른다고 상승효과가 있는 게 아니다. 오히려 부작용의 위험성만 높아진다.



셋째, 특별한 기능성분이 들어간 화장품은 필요 없다. 좋은 성분이 들어갔다고 광고도 하지만 아주 소량이다. 단, 피부에 잘 스며드는 게 좋다. 화장품을 만드는 공법에 따라, 또는 사용하는 기름 종류에 따라 피부에 스며드는 정도가 다르다. 자신이 발라서 잘 스며들고 적당히 촉촉하다고 생각되는 게 자신에게 좋은 기초화장품이다. 비싸든 싸든 중요한 게 아니다. 자신의 피부 타입에 따라 싼 제품이 오히려 잘 맞기도 한다. 중요한 건 하루도 거르지 않고 아침 저녁으로 잘 바르는 것이다.



넷째, 색조 화장품은 되도록 안 바르는 게 좋다. 젊은 사람들이 흔히 비비 크림을 많이 바르는데, 성인여드름을 유발할 가능성이 크다.



위의 가이드를 잘 활용하면 큰 노력 없이 피부 건강을 유지할 수 있다. 요즘 같이 건조한 계절엔 수분 손실이 훨씬 많아 주름이 많이 생긴다. 기초화장품을 잘 바르는 것만으로도 몇 년은 젊어 보일 수 있다.






강진문(46) 피부과 전문의. 분당 차병원 교수 역임. 화상 흉터 치료법인 ‘핀홀법’을 개발해 화상환자 치료의 새 장을 열었다는 평가다. 저서 『메디칼 바디 케어』가 있다.



강진문 연세스타피부과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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