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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손가락 뻣뻣하면 류머티즘 관절염 의심

온라인 중앙일보 2013.04.28 00:02
“수년 전까지만 해도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리면 기대수명이 10년까지 줄어든다고 했다. 지금은 치료법이 발달해 수명이 짧아진다고 말할 수 없다.”


류머티즘 관절염 예방과 치료: 독일 샤리테 의대 프랑크 부트게라이트 교수

 국제적인 류머티즘 관절염 전문가인 프랑크 부트게라이트(Frank Buttgereit) 박사의 말이다. 독일 베를린 샤리테 의대 교수인 그는 랜셋(Lancet) 등 저명 의학 저널에 관련 논문을 잇따라 발표하고 있는 이 분야 권위자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암보다도 더 고통스럽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통증이 심한 질환이다. 그러나 자가면역질환일 가능성이 크다는 점 외에 아직까지 원인이 명확하게 밝혀지지 않고 있다. 그에 따르면 전체 인구의 0.5~1%가량이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다. 40대 후반에서 50대 후반까지 연령대에서 발병 빈도가 높고, 여성 환자가 전체의 80%를 차지한다는 점이 특이하다.



니즈앤씨즈 제공




 국내에서 열린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의 조조강직 증상 및 치료에 대한 학술 심포지엄(4, 5일 한국먼디파마 주최)’에 참가차 한국을 찾은 그를 만났다.



 -류머티즘 관절염의 증상과 진단은.

 “임상진단법, 혈액검사 방법, 영상기법 등이 있다. 임상진단법은 손가락이 굳거나 부어오르는 등 환자가 말하는 징후로 판단하는 방법이다. 특히 손가락 관절이 붓는 증세가 나타난다. 아침에 일어났을 때 손가락이 뻣뻣하게 굳는 조조강직(morning stiffness)은 환자들의 99%가 호소하는 증상이다. 삶의 질이 저하돼 손가락을 꽉 쥐는 것조차 어려워진다. 양치질이나 화장, 면도, 옷 입기 등도 힘들다. X레이 촬영만 해봐도 관절의 파괴나 침식 여부를 판단하는 데 도움이 된다. 환자들의 3분의 1에서 절반 정도가 2년 내에 뼈가 침식되는 양상이 나타난다. X레이로 발견될 정도면 이미 많이 진행된 경우다. 자기공명영상촬영(MRI) 등의 영상기기를 사용하면 조기 진단이 가능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은 어떻게 진행하는가.

 “처음에는 작은 관절에서 시작해 어깨·팔목·무릎과 같은 큰 관절로 확대된다. 그리고 피부 아래쪽이 딱딱하게 만져지는 증상도 함께 나타난다. 눈 흰자위에 염증이 생기는 것도 임상 진단이 가능한 대표적인 증상이다.”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우선 약물치료다. 글루코코르티코이드(GC), 비스테로이드 항염증제(NSAIDs), 항류머티즘 제제(DMARDs), 생물학적 제제(biologics) 같은 약물을 단계적으로 투여한다. 그다음은 작업 치료(occupational therapy·사회적응 능력의 회복을 위한 치료)·물리치료·운동치료다. 심리치료도 병행한다. 심한 관절 변형이 있거나 파괴가 있는 환자들은 정형외과적인 수술이 필요하다. 최근 치료법이 많이 발전해 환자들의 활동성이 개선됐다. 요즘에는 손이 완전히 마비가 돼 변형된 사람들은 드물다. 그런 경우는 과거 치료법이 충분하지 않을 때 변형된 사람일 것이다. 현재 환자 중 90% 이상은 상당 부분 진행을 막을 수 있다.”



 -환자들은 숙면이 힘들다는데.

 “그렇다. 우선 통증이나 종창이 숙면을 방해한다. 밤에 사이토카인(cytokine·면역 세포가 분비하는 단백질의 총칭) 수치가 상승하면 뇌에 악영향을 줘 숙면에도 악영향을 미친다. 심리적 이유도 있다. 류머티즘 관절염 환자들은 일반인보다 행복감을 덜 느끼고 불행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숙면을 취하지 못한다. 그래서 심리치료도 중요하다.”



 -심리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자조그룹(self-help group) 치료가 대표적인 심리치료다. 예컨대 환자들끼리 모여 발병 후 직장 생활의 애로점에 대해 서로 조언하는 것인데 심리학자가 참여하는 경우도 있다. 환자들이 질환을 긍정적으로 받아들이게 해 사회적 참여를 높이는 작업이다.”



 -최근 치료 경향으로는 어떤게 있는가.

 “조기 진단을 바탕으로 약물을 적극적으로 사용한다. ‘강하게 일찌감치 가격하라(Hit hard and early)’는 접근법이다. 최근 ‘시간요법(chronotherapy)’을 적용해 조조강직 분야에 진전이 있다. 과거에는 약물을 오전 6~8시에 복용했다. 새 치료법은 밤 10시에 ‘지연 방출형 프레드니손(Modified Release Prednisone)’ 성분을 복용하는 것이다. 염증을 유발하는 사이토카인 농도가 증가하는 새벽 2시쯤 약물이 방출돼 오전에 조조강직 지속 시간을 줄여준다.”



 -다른 질병으로 전이될 가능성도 있나.

 “오랫동안 류머티즘 관절염이 있다는 것은 염증으로 장기간 앓고 있다는 뜻이기 때문에 당연히 건강 상태가 좋지 않다. 일반인보다 심혈관 질환이 발병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그러나 이것은 류머티즘 관절염 때문이 아니라 건강이 좋지 않아 다른 질환이 발병하는 것이라고 말하는 게 더 정확하다.”



 -류머티즘 관절염 완치는 불가능하다는데.

 “그렇다. 일단 관절이 한번 파괴되면 원상복구는 불가능하다. 치료를 하다 보면 질환의 진행이 멈췄다고 스스로 판단하고 치료를 그만두는 환자들이 있다. 그런 경우 반년 정도 있다가 재발하게 된다. 완치가 불가능하므로 지속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류머티즘 관절염에 걸리지 않으려면 어떻게 해야 하나.

 “유전적인 영향이 크므로 이 부분은 어쩔 수 없다손 치더라도 적어도 흡연만 하지 않아야 유병률을 줄일 수 있다. 그 외에 운동이나 식습관 등 건강한 생활 습관이 중요하다. 모든 질환에 공통으로 적용되는 이야기다. 일부 논문에서는 음주도 악영향을 미친다고 주장하나 큰 설득력은 없다.”



김환영 기자 whanyung@joongang.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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