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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아온 김무성 … 당권 도전 등 향후 행보에 눈길 쏠려

중앙일보 2013.04.25 01:40 종합 5면 지면보기
부산 영도 재선거에서 당선된 새누리당 김무성 후보와 부인 최양옥씨가 24일 선거사무실에서 당원들이 걸어준 화환을 목에 걸고 인사하고 있다. [송봉근 기자]


왕년에 박근혜계의 좌장이던 새누리당 김무성(62) 후보가 국회로 돌아왔다. 1996년 15대 총선부터 부산 남구을에서 내리 4선을 했던 김 후보는 이번에 지역구를 영도로 옮겨 5선 고지를 밟았다. 그는 지난해 19대 총선 공천에서 탈락했을 때만 해도 정치 생명이 위태로워 보였으나 1년 만에 화려하게 재기했다.

부산 영도서 5선 고지에
친박계, 현재 중심축 없는 상황
할 말 하는 중량급 화려한 재기
“대통령 잘 도우라는 말씀 명심”



 정치권이 김 후보의 원내 진입을 주목하는 이유는 그가 여권에서 차지하는 비중 때문이다. YS(김영삼 전 대통령)계의 막내인 그는 보스 기질이 강해 따르는 사람이 많다. 서청원·홍사덕 전 의원 등 원로급들이 국회를 떠나면서 박근혜계 의원들 사이에서 중심 축 역할을 할 인사가 마땅찮은 게 현실이다. 박근혜계뿐 아니라 정몽준·이재오 의원 등 비주류 인사들과도 관계가 원만하다. 그래서 새누리당에선 벌써부터 내년 전당대회 때 김 후보가 당권에 도전할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다. 다만 그의 한 측근은 “김 후보가 정권 초기에 박 대통령에게 힘을 모아줘야 한다는 생각은 확고하다”며 “특정 현안이 생겼을 때 중진으로서 힘을 보태는 역할은 하겠지만 당장 독자 행보에 나서는 일은 절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박근혜 대통령과 김 후보의 관계는 애증(愛憎)이 교차한다. 박 대통령은 2인자의 역할 공간을 두지 않는 타입이지만 김 후보는 보스에게도 ‘할 말은 한다’는 스타일이기 때문이다. 김 후보는 박 대통령이 한나라당 대표 시절이었던 2005년 당 사무총장에 기용돼 박 대통령의 핵심 측근으로 부상했다. 그러다 2006년 6월 박 대통령이 당 대표직을 내놓고 물러났을 때 마찰이 일었다. 김 후보는 하루빨리 대선 캠프를 꾸리자고 주장했으나 박 대통령은 캠프는 천천히 만들자는 쪽이었다. 김 후보는 사석에서 “(당시 박 대통령이) 내 말을 들었어야 했다”고 말하곤 했다.



 그러나 2007년 경선이 본격화되면서 김 후보는 캠프 조직총괄본부장을 맡아 선거전을 지휘했고, 이 때문에 이명박계로부터 미운 털이 박혀 이듬해 18대 총선에서 공천 탈락했다. 이에 그는 무소속 출마를 선언했고 부산에서 박근혜 바람을 일으키며 4선에 성공했다. 18대 국회 초반 그는 명실상부한 박근혜계 좌장으로 친이-친박 갈등의 최전선에 섰다. 두 사람 사이가 다시 삐걱대기 시작한 건 2009년 5월 ‘김무성 원내대표설’이 불거지면서다. 이명박계는 당 화합 차원에서 김무성 원내대표 추대 카드를 내밀었고 김 후보도 의지를 보였으나 박 대통령이 완강히 반대하면서 무산되고 말았다. 여기다 그해 10월 김 후보가 세종시 수정안에 찬성 입장을 밝히면서 둘의 관계는 악화일로를 걷게 됐다. 2010년 2월 김 후보가 세종시 타협안을 제시하자 박 대통령은 “가치 없는 얘기다. 친박에는 좌장이 없다”며 ‘파문(破門)’을 선고해 주변을 긴장시켰다. 이후 김 후보는 이명박계의 지원을 얻어 2010년 원내대표가 됐다.



 지난해 박근혜 비대위원장 체제에서 김 후보가 공천 탈락했을 때 그가 탈당했으면 둘의 관계는 영원히 끝날 뻔했다. 그러나 김 후보는 고심 끝에 백의종군을 선언해 보수 진영을 결속시키는 반전 드라마를 일궈냈다. 지난해 10월 안철수 돌풍에 고전하던 박근혜 대통령은 김 후보를 구원투수(총괄선대본부장)로 영입했고, 김 후보는 당사에서 ‘야전침대 투혼’을 발휘하며 대선을 승리로 이끌었다. 이에 박 대통령은 지난 1월 김 후보를 중국 특사로 보내며 고마움을 표시했다.



 김 후보는 이날 밤 선거사무실에서 지지자들의 축하인사를 받으며 “박 대통령을 잘 도와서 정권을 빨리 안정적으로 작동할 수 있게 해달라는 유권자들의 말씀을 명심하겠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나라가 기록적인 경제 성장을 이뤘지만 그 성장의 과실을 골고루 나누지 못한 문제가 심각하다”며 “앞으로 피곤한 서민들의 삶을 개선하는 데 혼신의 힘을 다하려 한다”고 말했다.



글=김정하·권호 기자

사진=송봉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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