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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년 전보다 몰라보게 달라진 중국 지진 구호

중앙일보 2013.04.24 01:51 종합 18면 지면보기
22일 중국 쓰촨성 루산현의 구호텐트에서 태어난 신생아가 의료진의 보살핌을 받고 있다. 이번 지진으로 인한 사망자는 193명, 실종자는 25명, 부상자는 1만2211명에 이른다. [루산 로이터=뉴시스]


지난달 시진핑(習近平) 국가주석 취임 이후 중국의 국가 위기관리 능력이 진화하고 있다. 보다 신속해지고 과학적이며 인본적으로 변한 게 특징이다. 이는 지난 20일 발생한 쓰촨(四川)성 야안(雅安)시 루산(蘆山)현에서 발생한 리히터 규모 7.0의 피해복구 과정에서 드러나고 있다.

신속·첨단·투명·효율
발생 27분 만에 비상체제 가동
무인기·로봇 투입 생존자 수색



 우선 과거보다 대응속도가 빨라지고 효율적으로 변했다. 중국지진국이 오전 8시3분 지진 발생 사실을 알리자 27분 후인 30분 공안국이 관련 기관을 소집해 비상대응체제를 가동시켰다. 이후 오후 1시 3만 개의 텐트와 5만 개의 이불, 1만 개의 간이침상을 확보해 현장으로 수송계획을 마쳤다. 오후 9시에는 위생부가 구조 의료팀 구성을 마치고 현장으로 파견했다. 이 모두가 2008년 쓰촨 원촨(汶川) 대지진 때보다 3~10시간 이상 빨랐다. 사망자와 실종자 숫자 역시 오전과 오후 수차례 나눠 신속하게 공개됐다. 중국정부는 관례적으로 지진이나 홍수 등 대형 자연재해가 발생하면 사망자 수를 줄이거나 발표를 늦춰 자국민의 불신을 키운다는 비판을 받아왔다.



 과학적 대응도 뚜렷하다. 20일 오후부터 구조현장에는 소형 무인기와 생명탐사기, 잔해수색로봇 등 첨단 구조기기가 등장해 생존자 수색작업을 벌였다. 원격조종으로 비행하는 무인기는 폭과 길이가 각각 80㎝로 구조인력 접근이 어려운 지역에 투입돼 생존자를 찾아냈다. 무장경찰이 보유하고 있는 생명탐사기는 레이더를 쏴 반경 30m 이내에 있는 폐허 속 생명체를 인지해 내는 성능을 갖고 있다. 중국이 지난해 구축을 완료한 위성위치확인시스템(GPS)인 바이더우(百斗)가 이번 구조작업에서 처음으로 활용됐다.



 중국 사회가 인본적 재난구조에 익숙해지고 있다는 분석도 있다. 대표적인 게 늘어난 자원봉사다. 중국 정부는 루산 지진의 경우 군 병력과 정부구호조직만으로도 대응이 충분하다고 보고 자원봉사자 모집을 거론하지 않았다. 그러나 21일부터 중국 전역에서 자원봉사자가 몰려 지진 다음날 국무원(행정부)이 정부 허가 없는 현장 접근과 구조를 금지한다는 방침까지 발표했다. 2008년 원촨 대지진 당시에는 자원봉사자가 부족해 각 지방정부가 자원봉사자 모집에 열을 올렸었다.



루산·베이징=정용환·최형규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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