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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총참모장 "북 4차 핵실험 가능성"

중앙일보 2013.04.24 01:27 종합 10면 지면보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23일 베이징 인민대회당에서 마틴 뎀프시 미 합참의장(왼쪽)과 악수하고 있다. 전날 뎀프시 합참의장은 팡펑후이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오른쪽)과 만나 양국 군의 공조 강화 방안 등을 논의했다. [베이징 로이터=뉴시스]


팡펑후이(房峰輝) 중국 인민해방군 총참모장이 북한의 4차 핵실험 가능성을 거론했다. 구체적인 정황을 제시하지는 않았지만 중국 군 최고 지휘관이 이 같은 발언을 함에 따라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미 합참의장과 회담 뒤 발언
"한반도 비핵화 공동 노력을"
백악관선 “북 위협 안 끝나”



 홍콩의 펑황(鳳凰)TV에 따르면 팡 총참모장은 22일(현지시간) 중국을 방문 중인 마틴 뎀프시 미국 합참의장과 회담을 마친 뒤 가진 기자회견에서 “북한은 이미 3차 핵실험을 했고 4차 실험을 할 가능성도 여전히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이 시점에서 우리(중국과 미국)가 공동 노력해 추가 핵실험과 핵무기 제조를 중지하도록 해야 한다. 한반도 비핵화는 각국의 이익에 부합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한반도 비핵화를 위한 방법으로 6자회담 재개를 촉구하기도 했다.



 이와 관련해 베이징(北京)의 한 외교 소식통은 “북한의 추가 핵실험이 임박했다기보다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의 필요성을 강조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뎀프시 의장은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한 중국의 역할을 주문하고 협력을 구하기 위해 중국을 방문 중이다.



 한편 팡 참모장은 미국과의 군사 부문 협력·교류 필요성을 강조하며 “태평양은 미국과 중국을 모두 충분히 끌어안을 만큼 넓다. 어떤 상황에서도 협조적인 파트너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뎀프시 의장은 미군의 ‘아시아 재균형(rebalancing)’ 전략은 중국을 봉쇄하려는 의도가 아니라고 설명했다. 그는 “오늘 팡 참모장과 대화한 주제 중 하나는 미국이 이 지역의 안정을 꾀한다는 것이다. 미군의 주둔이 아니라 미군의 부재가 오히려 불안정 요인이 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아시아 재균형 전략은 더 많은 병력을 이 지역에 배치하자는 게 아니라 지역 이해관계에 더 참여하고 관여하기 위한 장비와 시설의 질을 높이려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마지막으로 미국과 중국이 앞으로 더 깊고 지속적인 관계를 형성하자고 제의했다.



 뎀프시 의장은 23일 오전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국 군사협력 방안을 논의했다. 시 주석은 이 자리에서 “1년 전 미국을 방문한 이후 양국 군사협력이 큰 발전을 이뤘으며 역내 안정과 평화를 위한 적극적 역할을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제이 카니 미 백악관 대변인도 이날 정례 브리핑에서 “북한의 도발 위협이 다소 잠잠해졌지만 (긴장) 상황이 끝날 단계는 아니다”며 “우리는 지난 몇 주간의 상황과 관련해 북한을 지속적으로 감시하고 경계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북한이 스커드 미사일 탑재용으로 보이는 이동식 미사일 발사 차량 2대를 동해 쪽에 추가 배치한 것으로 파악되고 있는 것에 대해 “매우 주의 깊고 면밀하게 북한을 감시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카니 대변인은 “북한이 미사일을 발사한다 하더라도 놀라지 않을 것”이라며 “이는 과거에 지켜본 패턴에서 벗어나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미국을 방문 중인 중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우다웨이(武大偉) 외교부 한반도사무특별대표는 22일 미국의 6자회담 수석대표 글린 데이비스 국무부 대북정책 특별대표와 만났다. 우 대표는 회담 뒤 협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협상을 통해 북핵 문제를 풀기 위한 움직임이) 이제 막 시작됐다”고 말했다. 그는 한반도 긴장 완화를 위해 6자회담 관련국들이 대화에 복귀해야 한다는 점을 데이비스 대표에게 강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우 대표는 24일까지 워싱턴에 머무르며 웬디 셔먼 미 국무부 정무차관, 조셉 윤 동아시아·태평양 담당 차관보 대행 등을 잇따라 만난다.



  베이징·워싱턴=최형규·박승희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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